낙동강생물자원관, 민물고기 11종 유전자 특성 분석
"생물지리학적 경계 무너질 수도…지속적 관찰 필요"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민물고기 11종의 유전자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6년부터 3년여 간 한강·금강·낙동강·영산강·섬진강·제주도 등 6개 하천에 서식하는 민물고기 11종을 채집해 유전자형의 다양성을 살펴본 결과다.
동일한 종이라도 조상에 따라 유전되는 유전자형에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동일종 내 집단을 기준으로 유전자 특성을 판단해 유전적 건강성을 평가하기도 한다. 유전자형의 다양성이 낮은 경우는 근친 교배율이 높을 때 주로 나타나며, 질병이나 환경 변화 등에 더 민감하고 대응력이 낮아 덜 건강한 집단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각시붕어·모래무지·돌고기·버들치·돌마자 등 5종이 서식지별 집단 간에 서로 다른 고유의 유전자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준치·끄리·동자개·치리·빙어·참종개 등 6종은 서식지와 상관 없이 동일한 유전자형을 갖고 있었고, 하천별 유전자 특성이 혼재돼 있었다.
금강·낙동강·영산강·한강 4곳에서 채집한 동자개의 경우 총 10개의 유전자형이 나타났는데, 낙동강에서 채집한 동자개에서 한강·금강·영산강 집단에서 나타나는 유전자형이 관찰된 것이다.
다른 종 역시 낙동강에서 유전자 뒤섞임 현상이 주로 발견됐다.
우리나라 민물고기는 약 200만년 전 빙하기 이후부터 하천별로 분리돼 독특한 유전적인 특징을 갖고 있었다. 이번 분석으로 하천별로 유지되던 유전적인 고유성이 사라지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서민환 낙동강생물자원관 관장은 "하천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다른 하천의 개체를 방류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하천별로 유전자 특성이 뒤섞이면 우리나라 민물고기의 생태지리학적인 고유 특성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jp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