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대장정 김정은, 하노이에선 칩거 모드…회담 준비 매진

기사등록 2019/02/27 15:37:11

입국 이튿날 오전까지 두문불출…입국일 '깜짝야행'도 없어

오늘 저녁 북미 1대1 회담…김정은, '담판' 준비에 집중

【하노이(베트남)=뉴시스】 전진환 기자 = 26일 오후(현지시각)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방문을 마치고 나와 차량에 오르고 있다. 2019.02.26. amin2@newsis.com
【하노이(베트남)=뉴시스】김난영 기자 =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오전까지 숙소에서 사실상 칩거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김 위원장은 입국 이튿날인 이날 정오가 넘도록 숙소인 멜리아호텔에 머무르며 외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중 하이퐁 빈패스트 공장 또는 베트남-북한 우정유치원을 방문하리란 관측도 나왔지만 이 역시 빗나갔다.

김 위원장의 두문불출은 입국일인 전날 오후 6시(한국시간 오후 8시)께부터 약 20시간이 넘도록 이어져 왔다. 입국 이후 오후 5시7분(한국시간 오후 7시7분)께부터 약 50분가량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곤 외부 일정이 전무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같은 '깜짝 야행'도, 이번 회담을 정성들여 준비해온 베트남 지도부와의 만찬도 없었다.

장장 65시간이나 투자해 베트남을 찾은 김 위원장의 예상 외 두문불출은 오히려 세계적인 이목을 더욱 끄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한때 현지 취재진 사이에선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직전에 메시지를 내놓기 위해 미국 언론과 숙소에서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일단 김 위원장은 공개행보 대신 이날 오후 6시40분(한국시간 오후 8시40분)부터 진행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1대1 회담과 만찬 준비에 전념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만찬 전 예정된 1대1 회담은 시간상으로는 20여분에 불과하지만, 제1차 정상회담 이후 교착 국면을 거쳐 진행된 실무협상 결과물을 들고 두 정상이 수개월만에 처음 마주앉는 가볍지 않은 자리다. 이 자리에서 28일까지 이어질 이번 제2차 정상회담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결정되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이 실무대표단으로부터 협상 진행 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27일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아울러 북한 측은 실무급을 포함한 논의보단 '정상 간 담판'을 협상 방식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김 위원장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은 여러모로 예민한 자리일 수밖에 없다. 이번 회담을 준비해온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전날 김 위원장에게 실무협상 관련 진행 상황을 보고하면서 사실상 의무를 다했다.

한편 26일 늦은 밤 입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을 '친구'로 지칭하는 등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면 북한의 발전 역시 똑같이 매우 빠를 것"이라며 "그 잠재력은 내 친구 김정은에겐 엄청나고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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