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아론 감독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애덤 매케이(바이스), 요르고스 란티모스(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파벨 파블리코브스키(콜드 워), 스파이크 리(블랙 클랜스맨)를 제치고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로마'는 스페인어로 만든 흑백영화다. 쿠아론 감독의 어린시절 기억을 바탕으로 했다. 1970년대 초반 멕시코시티의 로마 지역을 배경으로 가정부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의 애환을 그렸다. 분열된 중산층 가족의 중심에 있는 클레오는 정치적 격랑 속에서 가정 불화와 사회적 억압을 생생히 재현한다.
'로마'는 외국어영화상·촬영상·감독상 등 3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받았다. 쿠아론 감독은 "여기는 올 때마다 좋다"며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클레오'를 연기한 아파리시오(26)에게 "영화를 잘 이끌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1700만 여성 노동자들이 있고, 이 중 1명은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고 있지 못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이들을 봐야 하고, 책임을 갖고 있다. 지금 이런 책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로마'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 수상이 유력했으나 피터 패럴리(63) 감독의 '그린 북'에 밀려 수상이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