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해외 주재 공관들에 19일부터 열흘 간 비상근무태세에 들어가도록 특별 지시를 내렸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한 북한 무역일꾼은 이날 “평양 외무성에서 각 나라에 주재하는 영사관, 대사관 등 공관에 제2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앞두고 열흘 간(19~28일) 주야 비상경비태세를 갖추고 특별 근무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각국 주재 영사관과 대사관이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2차 조미수뇌회담과 관련된 해당 주재국 동향과 반응을 시시각각 평양에 보고해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공관 직원을 물론 가족들의 동선도 철저히 감시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비상근무는 해외주재 무역일꾼들에게도 해당된다"면서 "선양 영사관에서는 무역대표들과 상주대표들을 공관에 집합시켜 오늘(19일)부터 모든 무역일꾼들의 동선을 당조직에 보고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무역대표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움직일 경우 1호(김정은 국무위원장) 호위사업을 방해하는 행위로 문제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주재하는 다른 북한 무역일꾼은 “지난해 6월 제1차 조미수뇌회담이 진행될 때에도 외무성이 당선전선동부의 지시에 따라 각 나라 대사관들에 해당 주재국 언론 보도와 동향을 분석하고 수집해 평양에 보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면서 “이번에는 자국의 공관 직원과 무역대표들을 감시하고 동선을 철저히 통제하라는 지시가 더해졌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베이징, 상하이에 대만, 홍콩,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 무역활동을 해 온 무역일꾼들이 다수 주재하는데 2차 조미수뇌회담을 앞두고 이들도 감시대상에 들어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됐다”면서 “이들의 움직임을 특별히 국가보위성이 감시하고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