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유가족 입장·심경 등 전달
유가족 "과도한 관심 갖는 것 자제해주길"
"조용히 가족장으로 아이들 보내고 싶어"
조희연 "부끄럽고 참담해…죄책감도 들어"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강릉 펜션 사고 참사 유가족들이 "황망한 결과가 나왔다"며 한맺힌 심경을 전했다.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유가족들의 심경과 입장을 전달했다.
유가족들은 "평소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하게 착하게 생활했다"며 "이번 체험 활동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청했다. 심지어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라고 해서 숙소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아이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 그러나 이렇게 황망한 결과가 나왔다"며 "아무 잘못도 없는 우리 아이들이 잘못되는 현실에 대해 우리 어른들과 우리 사회가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마음이 찢어지는 아픔이 있지만 우리는 조용히 가족장을 치루는 방식으로 사랑하는 애들을 보내고 싶다"며 "왜곡된 사실을 유포하거나 실명을 거론하거나 아이들 사진을 올리는 과도한 관심을 갖는 것을 자제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 교육감은 "너무 한이 맺힌 말씀이라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입시 준비로 아름다운 젊음을 향유할 수 없었던 고3 학생들의 스무 번째 봄을 앞두고 영면했다.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그는 "교육감을 떠나 이 시대를 사는 어른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어른들이 조금만 더 안전에 신경을 썼더라면 학생들이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죄책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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