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림반도 대공미사일 추가배치…긴장감 최고조(종합)

기사등록 2018/11/28 17:39:12

우크라 대통령 "국경지대 배치 러시아 탱크 3배로 늘어"

【AP/뉴시스】우크라이나 해군이 25일 배포한 자료 사진에서 해군 함정 2척이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이날 러시아가 크림반도 인근 해역에서 우크라이나 선박들에 사격을 가하고 3척을 나포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2018.11.26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크림반도 합병 이후 갈등을 지속해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감
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계엄령을 선포하자 러시아는 국경지대 주둔 병력을 늘리는 등 양국 간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AP통신은 28일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러시아가 S400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크림반도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 2016년 이 지역에 S400 대공미사일을 기배치한 상황이다.

AFP통신도 27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자국 방송출연 발언을 인용, "아조프해의 러시아 군용 보트가 급격히 증가했고 크림반도 주둔 병력도 보강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국경지대의 러시아 군사기지에 배치된 탱크 수가 3배로 늘고 군부대 수도 급격하게 늘었다"고 했다.

AFP는 크림반도 주둔 병력 증가에 대해 "크림반도 합병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첫 공개 군사대결"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동부 우크라이나 무력분쟁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방송에서 "이런 걸 애들 장난처럼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연방과의 전면전이라는 위협에 맞닥뜨렸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자국 군함 나포 사태 이후 계엄령을 선포한 상황이다.

이번 상황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비난의 화살은 러시아에 쏠리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날 워싱턴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양국 사이에선 군사적 긴장 외 진실게임 양상도 엿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나포된 군함들이 국제 해상규정을 준수했다고 주장하지만, 러시아는 해당 군함들이 적법한 통행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또 선박 나포 사태와 관련해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통화를 요청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언론담당비서를 통해 "두 대통령 사이에 어떤 전화 접촉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imzero@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