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으로 피자 먹기"…돌체앤가바나, 中비하 광고 물의

기사등록 2018/11/21 18:36:03 최종수정 2018/11/21 18:37:21

21일 상하이 패션쇼 취소

【서울=뉴시스】이탈리아의 유명 패션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중국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주의적 광고를 선보인데 대해 중국에서 보이콧 운동이 일어났고, 결국 상하이에서 열기로 한 패션쇼가 취소됐다. 논란의 광고 캡쳐 사진. <사진출처: 중국 왕이> 2018.11.21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이탈리아의 유명 패션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중국인을 비하하는 듯한 광고를 선보여 중국에서 보이콧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상하이에서 열기로 한 패션쇼가 결국 취소됐다.

21일 중국 매체 왕이 등에 따르면 돌체앤가바나는 이날 저녁에 열릴 예정이었던 상하이 패션쇼 행사(더 그레이트 쇼)를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패션쇼에 참석하기로 했던 장쯔이 등 연예인 및 모델들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전날 CNBC 등은 돌체앤가바나가 상하이 패션쇼를 앞두고 공개한 '젓가락으로 먹기(Eating With Chopsticks)'라는 광고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3개 버전인 광고는 중국인 여성으로 보이는 모델은 젓가락이 이용해 피자, 스파게티, 카놀리 페이스트리 등 이탈리아 음식을 먹는 모습과 무엇을 해야 할지를 설명하는 남성 나레이션이 담겼다.  

SNS를 통해 공개된 이 광고는 즉각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네티즌들은 “동양주의에 대한 반감을 너무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고정적인 관념에서 모든 중국인을 특징화한 데 대해 불쾌감을 느낀다”, “너무도 어리석고 문화적으로 무감각하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패션쇼에 초대된 장쯔이, 천쿤, 리빙빙, 황사오밍, 왕쥔카이 등 연예인들이 잇달아 불참을 선언했다.

논란이 커지자 돌체앤가바나는 중국내 SNS 계정이 도난당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돌체앤가바나가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지난 2016년 봄/여름 시즌 캠페인 화보 영상에서 아시안 남녀모델이 스파게티를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을 백인 모델들과 대비시켜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2013년에는 흑인 노예 여성을 떠올리게 하는 귀걸이를 만들어 문제가 됐고 2007년에는 성폭력 미화 화보로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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