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도 독일전 응원 "韓축구에 길이 남을 경기"

기사등록 2018/06/28 01:25:06 최종수정 2018/06/28 01:59:03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7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연호동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단체응원전에서 시민들이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를 지켜보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18.06.27.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이통원 기자 = 27일 오후 11시 대구 수성구 연호동 삼성라이온즈파크.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날 이곳에는 기적을 바라는 시민들의 함성소리로 가득했다.

2018 월드컵 F조 3차전 대한민국과 독일전을 응원하기 위해 35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빨간색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은 응원단부터 얼굴에 태극기 페이스페인팅을 한 시민도 응원에 나섰다. 붉은 악마 머리띠와 붉은색 막대 풍선을 두드리며 함성을 지르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11시가 다가오자 시민들은 피자와 치킨, 음료를 마시며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앞선 경기에서 2연패를 기록해 응원 규모는 줄어든 모습이었다.

스크린을 통해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대형 태극기가 관중석을 덮었다.

앞선 두 차례의 경기에서 선방한 대구FC 소속 골키퍼인 조현우(26) 선수가 스크린에 나오자 시민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27일에서 28일 새벽까지 이어진 이날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대구시민들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김선주(31·여)씨는 "축구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태극전사들이 기적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시민들은 일제히 힘찬 함성이 터져 나왔다.

경기 초반 한국 대표팀의 파상공세에 라이온즈파크에 모인 시민들은 한국선수가 공을 잡을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전반 18분 정우영의 프리킥이 아쉽게 막히자 곳곳에서 아쉬움섞인 탄식소리가 들렸다.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응원을 나온 박인성(23)씨는 "정우영의 무회전 슛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희망을 봤다"며 "이번 경기에서 독일을 상대로 최고의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민들은 후반전에도 흥겨운 공연과 응원전으로 한껏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후반 3분 독일의 레온고레츠카의 헤딩슛을 조현우 선수의 선방으로 막아내자 시민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후반 49분 김영권이 코너킥을 골로 연결하자 시민들은 함성을 내질렀다.

아들과 함께 라이온즈파크를 방문한 김성수(55)씨는 "기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한국 축구에 길이 남을 역사의 순간을 아들과 함께 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종료직전 손흥민이 한골을 추가하며 승리의 쐐기골을 박았다.

권민정(32·여)씨는 "꿈은 이뤄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닌것 같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 자랑스러운 날이다"고 말했다.

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라이온즈파크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비록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결과를 인정하면서도 세계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의미에 눈시울을 붉히는 시민들도 있었다.

1승2패라는 성적으로 대한민국의 16강행이 좌절돼 시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태극전사들의 '투혼'에서 희망을 찾았다.

한편 다음 월드컵은 2020년 11월21일에서 12월18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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