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회담서 김정은에 '비핵화' 압박 안할 듯" CNBC

기사등록 2018/06/09 17:01:31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2018.06.09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6·12 북미 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위원장을 향해 즉각적인 핵 포기를 압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통한 대북 요구의 수위가 누그러진 탓이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정치 컨설팅 전문 유라시아 그룹의 전문가들은 최근 내부 메모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부드럽게 태도를 바꾸면서 싱가포르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차례 결렬됐던 정상회담의 재개를 알린 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평화를 향한 과정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6월12일에 어떤 서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북한을 향해 즉각적인 비핵화를 요구했던 미국 행정부의 입장에 다소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

 반핵기금 플라우셰어 펀드의 정책 책임자 톰 콜리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상황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비핵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소요 시간을 보다 현실적으로 보기 시작했다"며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을 수행하지 않는 한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접근 방식은 제재 완화와 체제 보장을 동반한 장기적인 군축을 바라는 북한 측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분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오는 12일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협상을 타결하는 대신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비핵화를 종착지로 양측 모두의 약속과 이에 대한 이행방안이 담긴 길고 단계적인 절차를 닦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외교 관계의 붕괴를 초래해 다시 북한에 '최대 압박’을 가하는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유라시아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 속도가 느린 것에 좌절하고 김 위원장이 자신을 가지고 논다고 생각하게 돼 다시 김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재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위원장 역시 이 과정에서 미국 측의 충분한 양보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비핵화 약속을)철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루스 존스 외교정책 담당 부국장은 "아직도 많은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며 "전쟁의 위협은 오히려 정상회담 성사 이전보다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또는 전쟁의 실존적인 선택에 직면한 김 위원장에 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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