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전문가들은 '동기 결여'를 대표적인 이유로 꼽는다. 김욱 한국 지방정치학회 회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투표라는 것은 개인적인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라며 "현 정부는 1년밖에 안 됐기에 보수 유권자가 불만을 표시할 인센티브가 적다"고 말했다.
남북 이슈가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를 결집 시킬만한 특별한 요인이 없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작용한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선거 직전 열리기에 적잖은 보수 유권자들이 남북문제에 신경을 쓸뿐 민주당의 초강세가 이어지는 선거까지 관심을 갖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김 회장은 "숨은 보수층의 특징은 승패 판도가 분명할 경우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결과 투표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금처럼 여당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들은 지레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영석 정치평론가는 "만약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쪽으로 야권 단일화를 했다면 샤이 보수층과 합리적 진보 표를 아우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단일화 불발로 샤이 보수층이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대선 때 투표율이 높고 지방선거 때 가장 낮다"며 "1년 전 대선에선 샤이 보수까지 모두 이끌어 낼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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