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엘살바도르 '범죄와의 전쟁'에 매년 수천만 달러 지원
"갱단 43명 살해한 특수경찰 FES도 美 자금 지원 받아"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이 불법적으로 갱단을 처형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엘살바도르 특수경찰 부대에 자금과 장비를 지원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조직폭력 혐의자 43명을 사살한 FES라는 엘살바도르 특수경찰 부대가 상당한 미국의 자금 지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훈련·장비 프로그램을 통해 엘살바도르 경찰에 2016년 6890만 달러, 2017년 7070만 달러를 지원했다. 문서에는 지원을 받은 구체적인 기관은 표시돼 있지 않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두 소식통은 지원을 받은 곳 중 FES가 포함돼 있다고 폭로했다.
FES는 불법 살인 혐의로 상당수 대원들이 기소된 뒤 올해 초 해체됐다. 하지만 많은 대원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재규어 부대'라는 다른 엘리트 부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살바도르 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이 FES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미국 정부는 불법 살인 혐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미국의 지원을 받는 모든 엘살바도르 경찰 부대는 엄중한 조사를 받았으며 인권 존중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지원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엘살바도르는 갱단의 불법 활동이 심각한 사회 문제를 불러 일으키자 지난 2003년부터 '마노 듀라'(Mano Dura)' 프로그램을 통해 '범죄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이 프로그램을 돕기 위해 엘살바도르 치안 당국과 군에 매년 수천만 달러를 지원한다.
하지만 갱단 소탕 과정에서 경찰이 불법적인 살인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CNN은 "FES가 길거리에서 갱단을 사살하고 있을 때 미국은 이 조직에 자금과 장비를 지원하면서 수천명의 M-13(범죄조직의 이름) 조직원들을 함께 돌려보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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