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문 대통령, 트럼프·김정은 위한 '긴급 구조원' 활약"

기사등록 2018/05/28 08:58:05

하버드케네디스쿨의 존 박 "거래 깨드릴 만한 요인들 수습"

"비핵화 메커니즘 발족된다면 문 대통령의 승리"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8.05.2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서 '최초 대처자'(first responder. 긴급 구조원)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버드케네디스쿨의 존 박 연구원은 27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막후에서 문 대통령과 그의 팀이 트럼프와 김의 싱가포르행을 돕는 최초 대처자로 활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매우 대담한 전략에 착수한 뒤 김과 트럼프가 정상회담을 열어 공동 성명을 도출할 수 있도록 많은 위험을 감수해 왔다"며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그에게도 (북미 회담에서) 특정한 성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와 김 모두 정상회담의 덕을 볼 수 있다"며 "더 많은 장애물과 '온/오프'가 반복되는 드라마가 있겠지만 문 대통령이 거래를 깨뜨릴 수도 있는 요인들을 놓고 많은 껄끄러운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정상의 자존심에 상처가 나면 문 대통령과 팀이 사이에서 수습을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이 특정 이슈에 관해 재확인을 받아야 할 경우 문 대통령의 청와대가 신중하게 김 정권과의 조정에 나서 성명이나 행동을 도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보장된 행사가 아니다"라며 "하지만 문 대통령의 신중한 행동주의자 역할 덕분에 시장이 보는 정치적 리스크보다 회담이 일어날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 메커니즘'의 발족이 가능하다면 문 대통령이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며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영구적인 평화나 남북 교통 인프라 개발 같은 다른 메커니즘들로 향하는 정치적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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