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쉽게도 만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文, 중재자 역할 잘 해내는 것 같아 안심"
"판문점 선언에서 달라진 것 없어 아쉬워"
"종잡을 수 없는 북·미 행보, 널뛰는 듯해"
"이게 무슨 예능이냐, 제발 12일 날 하자"
앞서 6·12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며 당혹감에 휩싸였던 시민들은 이번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적인 만남에 놀라움을 드러내며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중단된 게 아니라는 점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시시각각 변하는 북한 행보에 여전한 의구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직장인 최지혁(34)씨는 "남북 정상이 이렇게 쉽게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는 분위기로 가면서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과정이야 어찌됐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다시 만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걸음이 멈추지 않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과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4월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담 못지않게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자평했다.
남북 정상이 다시 만난 것을 환영하면서도 판문점 선언에서 한발 더 나아간 합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보이는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김재윤(36)씨는 "평화를 위한 행보에 당연히 박수를 쳐줘야 한다"면서도 "전격적인 만남이었던만큼 무언가 특별한 합의가 있을 줄 알았는데,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는 점은 실망스럽다"고 했다. 김씨는 "북미정상회담이 완전히 파기되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이만, 북미 간 밀당이 끝났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하기로 한 건 좋았다"고 짚었다.
온라인에서도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반응이 엇갈렸다. 긍정적인 평가가 중론이지만, 북미정상회담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엠엘비파크 아이디 이*****는 남북회담을 환영하며 "상세한 비핵화 방법론은 북미회담 이후에 나올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시**는 "이게 무슨 예능이냐. 제발 12일 날 하자"라며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간절히 바라기도 했다. 뽐뿌 아이디 호***는 "남북미 세 국가 정상들끼리 짜고 친 게 아니라면 이렇게 흐를 수가 있나요"라며 이번 정상회담에 놀라움을 보였다.
2차 남북정상회담에도 북미정상회담이 실제로 성사될지 여부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
엠엘비파크 아이디 백***는 "북한은 늘 위기에 몰리면 타개책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한다"며 "김정은이 다급한 게 보인다. 그래도 소용없다. 미국은 검증 가능한 CVID가 아니면 안 받는다"고 했다. s******는 "평화를 위해 참고 적당히 맞춰주는 건 어쩔 수 없는데 내심으로는 항상 염두에 두고 경계해야 된다"라고 적었다. 디시인사이드 아이디 ㅇ*는 "회담은 쇼일 뿐"라며 "북미회담 안 열린다. 애초에 할 거면 저런 식으로 약 안 판다"라고 의심했다.
s.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