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병력 수…주일미군 45.1% 수준
전체비용은 일본의 80.5% 수준으로 지출
이는 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이 거의 비슷한 일본과 비교했을 때, 우리 정부가 더 적은 미군 주둔병력에 비해 더 많은 비중의 지원을 한 것으로 앞으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서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 쟁점과 과제' 세미나에서 발표한 '주한미군 직·간접 지원비용 현황' 자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그동안 주한미군 직·간접비에 대한 추정치는 있었지만 국책 연구기관에서 산출 결과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15년 방위비 분담금을 포함해 재정지출을 수반하는 직접지원 2조4279억원과 기회비용과 면제·감면 비용을 산출하는 간접지원 9589억원, 여기에 평택 미군기지 이전으로 유발된 한시적 비용 2조695억원을 더해 총 5조4563억원을 주한미군에 지원했다.
이는 같은 해 방위비분담금과 직·간접지원, 한시적 비용 등 총 6조7757억원(7250억엔)을 지원한 일본의 80.5% 수준이다.
하지만 2015년 주한미군 주둔병력은 총 2만8034명으로, 같은 기간 주일미군 병력 6만2108명보다 45.1% 적은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정부가 그동안 일본과 비교해 병력비율보다 높은 수준으로 미군을 지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병력이 중요한 바로미터(척도)"라며 "주일미군의 45% 수준 병력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비용을 더 쓰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방위비분담금이 주둔비용 전체 지원 규모로 봤을 때 1인당 더 많다"며 "이에 대해 (미국 측에) 3월부터 충분히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외교부 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가 미군에 대해서 SMA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직·간접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미 측도 부정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우리 측이 생각하는 항목이나 평가방식이 정확한 거냐 하는 부분에서 미국도 이견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다만 2015년 우리 정부가 지원한 한시적 비용(2조695억원)은 일본(1조3160억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2015년 정부가 국방예산으로는 주한미군에 직접 지원한 항목은 방위비분담금(9320억원) 외에도 미 통신선 사용료와 연합C4I체계 지원비(154억원), 카투사(KATUSA) 병력지원(98억원), 평택 매그넘 탄약고 기지주변 정비(81억원), 시설부지·사용부지의 매입비·사용료·보상비(8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필 데이비슨(해군 대장) 미국 태평양사령관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한국이 SMA의 42%를 부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42%라는 것은 SMA 하나만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지속적인 비용으로 확대해서 본다면 (우리 부담이) 50% 가까이는 되는 걸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정확한 내역을 미 측에서 공개하지 않아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한국 국방부와 미 예산세출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 총 20억 달러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42%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의 계산에 따르면 용산 미군기지의 토지임대료까지 포함할 경우 사실상 한국 정부가 올해 지급하는 방위비 분담금은 약 80%에 이른다.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4차 회의는 오는 6월 하순 한국에서 개최되며, 구체적인 일정은 한미 간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할 예정이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