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폼페이오 "北, 억류 미국인 3명 관련 바른 일 하길 바라"

기사등록 2018/05/09 08:42:20

폼페이오 두번째 방북…기자단과 백악관 및 국무부 관리 대동

북미정상회담 세부사항 확정에 미국인 3명 석방차 방북한듯

"과거 실수 반복 안돼…우리가 기대하지 않는 것 확실히 할 것"

트럼프 "미국인 석방 여부 곧 알게 될 것…그러면 엄청난 일"

【평양=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신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월31일부터 4월1일까지 평양을 극비리 방문, 김정은(오른쪽)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들의 면담이 당초 예정돼 있지 않았지만, 인사를 넘어선 차원의 대화를 1시간 이상 나눴으며 "훌륭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날 당시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출처:백악관 제공> 2018.04.27.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북한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발언 당시 1시간내에 북한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폼페이오 장관은 현재 북한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부활절 휴일(3월31일~4월1일) 때 북한을 극비리에 방문했던 폼페이오 장관이 40여일 만에 방북한 것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최종 확정하고,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을 데려오기 위해서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그가 첫번째 방북 때처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예정에 없던 만남을 다시 또 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지금 이 순간,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으로 가는 중이다. 그는 곧 거기에 도착할 것이다. 아마 1시간 안에"라면서 "(북미정상회담)계획이 만들어지고 있다. (북미)관계가 쌓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두고 봐야 한다. 아마 잘 풀릴 수 있고, 안 풀릴 수 있다. 하지만 (잘 풀리면) 북한과 한국, 일본, 전 세계를 위해 대단히 좋은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모든 게 잘 풀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장소는 정해졌고, 시간과 날짜, 모든 것이 정해졌으며 우리는 큰 성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과 함께 귀국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 모두는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이날 트위터에 "북한 지도자의 초청으로 #DPRK(북한으)로 다시 가고 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함께 방북길에 오른 기자들에게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북한이 "올바른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17개월 동안 억류자들의 석방을 요구해왔다"며 "우리는 다시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는데 동의한다면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C-32A에 탑승한 뒤 기자들에게 "두번째 방문에서는 우리가 기대하지 않는 게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하고 싶다"며 "우리는 이전에 우리가 향했던 그 길로 다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우리는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세계가 (북한에 대해)경제적 압박을 덜어주도록 강요하는 작은 이익으로 이것(북미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것(We're not going to do this in small increments, where the world is coerced into relieving economic pressures)"이라고 역설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국이 안보관계 변화를 허용할 수 있는 일련의 조건들에 대한 윤곽을 잡고, 날짜와 장소, 시간을 포함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확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에서 자신이 누구를 만날 것인지를 정확히 모른다면서, "우리는 북한 정부를 대표해서 우리에게 확실한 대답을 해줄 사람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길에 오른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김정은이 지난해 12월 31일 핵탄두와 핵무기를 제공할 수단을 대량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선언했던 때와는 달리 그 이후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는 신호를 북한으로부터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신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월31일부터 4월1일까지 평양을 극비리 방문, 김정은(오른쪽)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들의 면담이 당초 예정돼 있지 않았지만, 인사를 넘어선 차원의 대화를 1시간 이상 나눴으며 "훌륭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날 당시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출처:백악관 제공> 2018.04.27.
이 고위 관리는 "불과 1년 전"이라며 "그는(김정은은) 화학무기를 그의 이복형을 암살하는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분명히 했다"면서 "필요한 것은 새롭고 대담한 접근"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대담한 조치들을 찾고 있고 어떤 것이든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며 "(북한)핵프로그램이 끝나는 것에 대한 과장된 선언에 우리는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이 핵프로그램 해체 증거라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선임 정책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 리사 켄나 미 국무부 집행사무국 및 공공외교 담당 차관,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과 함께 방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 31일∼4월 1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방법론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이 핵·미사일을 영구 폐기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이 북한의 체제 안보 우려에는 합리적인 측면이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전화 통화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이 최근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8일 비밀리에 방중 해 시 주석과  회동한 사실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중국은 북미정상회담을 지지하며 양측이 상호 신뢰를 쌓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시 주석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안보 우려가 합리적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무역갈등을 풀기 위한 적절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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