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델손, 친정 찾은 데얀 앞에서 '공백 걱정마'

기사등록 2018/05/05 18:02:04 최종수정 2018/05/05 18:19:52

슈퍼매치에서 K리그 데뷔골

【서울=뉴시스】FC서울 안델손.(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FC서울의 새 외국인선수 안델손(25)이 '친정을 찾은' 데얀(37·수원) 앞에서 화끈한 골 폭죽을 터뜨렸다.

안델손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12라운드에서 2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은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과 최근 황선홍 감독의 자진사퇴로 분위기가 잔뜩 가라앉았다.

때문에 이날 85번째 '슈퍼매치'의 중요도는 말이 필요 없었다.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에서 최대한 빠른 첫 승이 필요했다. 상대가 라이벌 수원이라면 의미는 더 크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안델손이 혼자 북 치고 장구 쳤다. 앞서 11경기에서 무득점에 머물렀던 안델손은 안방에서 열린 슈퍼매치를 통해 팬들에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역대 슈퍼매치 최단시간인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29분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안델손은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뛰다가 올해부터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계약했다

185㎝ 82㎏의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와 드리블이 장점이다. 골 결정력도 준수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침묵이 길었다. 서울 관계자는 "안델손이 따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마음고생이 상당히 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안델손의 활약이 더 돋보인 것은 지난해까지 서울에서 뛴 데얀의 첫 서울나들이였기 때문이다. 서울 입장에서 데얀에게 골을 내주며 패하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은 최악의 장면이다.

데얀은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1년을 보낸 뒤 이듬해 서울로 이적했다. 중국 슈퍼리그에 다녀온 2년을 제외하면 8년 동안 서울을 대표하는 골잡이로 활약했다.

2011~2013년까지 K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슈퍼매치에서 7골을 넣어 최다 득점자이기도 했다.

서울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던 데얀은 지난 시즌 이후 서울을 떠나 라이벌 수원으로 둥지를 옮겼다. 리빌딩 노선을 정한 서울과 작별한 것이다.

데얀은 올해 두 차례 슈퍼매치에서 모두 침묵했다.

서울 팬들은 데얀이 공을 잡으면 야유를 보내며 신경전을 펼쳤다. 데얀이 전반 15분에 골을 기록한 순간 서울 응원석은 쥐죽은 듯 조용해졌지만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노골로 선언되자 골이 터진 것처럼 크게 환호했다.

데얀은 서울 응원석을 가만히 응시했다. 얼마 지나지 않은 전반 29분 안델손이 2번째 골을 터뜨렸다. '공백 걱정 마라'는 모습 같았다. 한편, 어린이날을 맞아 3만6788명(실관중)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유료관중은 2만9617명이다.

fgl7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