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줄이고 무역적자 감소는 논의할 수 있다"
자오시쥔 중국 런민대 재정금융학원 부원장은 3일 대만 중앙통신에 "무역 적자 감소, 즉 중국이 대미 수출을 줄이고, 수입을 늘리라는 사안은 논의할 수 있지만 협상에는 마지노선이 있다"며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것이 바로 마지노선"이라고 밝혔다.
자오 부원장은 "그 예로 만약 미국이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제한하려 한다면 중국 당국은 받아들일 수 없고, 이를 받아들인다면 중국 국민들에게도 해명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제조 2025 구상(전략)은 지난 2015년 3월 리커창 총리의 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최초로 소개됐고, 이어 같은 해 5월 국무원이 관련 전문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이 전략을 통해 과거 양적인 측면에서 ‘제조 강대국’이었다면, 앞으로는 혁신역량을 키워 ‘질적인 면’에서 ‘제조 강대국’이 되고자하는 목적을 분명히 했다. 또 차세대 정보기술, 자동선박 및 로봇, 항공 우주, 해양 공학, 고속철도, 고효율·신에너지 차량, 친환경 전력, 농업 기기, 신소재, 바이오 등을 중국의 미래를 이끌 10대 핵심산업으로 명시했다.
미국 측이 발표한 대(對)중 관세 부과 품목을 살펴보면 이 구상을 정조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최고위급 경제협상단과 류허(劉鶴) 중국공산당 중앙 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 등 중국 당국자들은 3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첫 날 협의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측이 아직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양측이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음에도 한 치 양보 없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경제협상에 정통한 익명의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2일 SCMP에 "중국은 자국의 핵심이익으로 간주되는 것에 대해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가지 관심사인 대(對)중 무역적자 1000억 달러 감축, '중국 제조 2025' 구상에 대해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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