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여론조작 의혹' 김경수 "한점 의혹 없도록 밝히겠다"

기사등록 2018/05/04 10:24:11

"소환 다소 늦었지만 오늘이라도 이뤄져 다행"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히 임할 것"

"'노숙농성' 한국당, 공당으로서 책임 다해야"

드루킹 의혹 관련 질문에는 "어느정도 해명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드루킹' 사건과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고 있다. 2018.05.0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민주당원 댓글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4일 경찰에 출석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청사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저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훈식, 제윤경, 기동민, 황희 등 동료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김 의원은 "그동안 여러차례 신속하게 수사해줄 것을 요구해왔다"라며 "다소 (소환일자가) 늦긴 했지만 오늘이라도 조사가 이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과정에서 분명하게 설명할 것은 설명하고 충분하고 정확하게 소명할 것은 소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동안 필요하다면 특검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조사도 응하겠다고 밝혀왔다"며 "다시한 번 밝힌다. 특검 아니라 그보다 더한 조사에서도 당당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검을 주장하며 노숙농성을 펼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공당으로서 국민을 위해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라며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도 팽겨치고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마저 거부한 채 무조건 노숙농성 펼치는 것은 국민께 참으로 염치없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드루킹 김모(49)씨가 인사청탁한 이들을 청와대에 추천한 사실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차례 밝혔다"라며 "오늘 조사과정에서 다시한번 충분히 밝히겠다"고 했다.

 드루킹의 댓글 조작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여러번 아니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혹 초반 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 측에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렇게 말씀드린 적 없고 그와 관련해 몇차례 밝히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해명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김 의원을 상대로 댓글 공감수 조작 사건 개입 여부와 함께 김씨의 인사청탁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씨 측과 김 의원이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과 '시그널'을 통해 기사 URL을 포함한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김씨는 김 의원에게 2016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3000여건에 달하는 기사 URL을 포함한 메시지 115개를 전송했다. 같은 기간 김 의원은 총 14개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는 기사URL과 함께 "홍보해주세요", "네이버 댓글은 원래 그런가요" 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씨는 김 의원이 보낸 URL과 관련해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시그널 메신저를 통해서는 대선 준비 기간인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55차례 대화가 이뤄졌다. 다만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대화 가운데 기사 주소 전달 또는 인사 청탁 등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경찰은 김씨 측과 김 의원 전 보좌관 한모(49)씨 사이에 있었던 500만원 거래와 김씨의 인사청탁과의 관련성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의 전 보좌관인 한씨는 지난해 9월 드루킹 측 인사 '성원' 김모(49)씨로부터 현금 500만원을 건네받았다. 이후 김씨는 김 의원에게 자신의 측근인 변호사 두 명을 각각 일본 오사카총영사직과 청와대 행정관직에 추천했다.

 드루킹 김씨는 지난 3월 오사카총영사직 인사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500만원 거래를 언급하며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두 차례 직접 답장을 했다.

 앞서 '성원'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뇌물 의혹에 대해 한씨에게 돈을 빌려준 것이라며 직접 만나 돈을 건네줄 때 한씨가 거절했지만 억지로 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반면 지난달 30일 있었던 조사에서 한씨는 "(500만원은 성원으로부터) 빌린 것은 아니고 편하게 쓰라고 해서 받았고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며 김 의원은 500만원 거래에 대해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의원도 "당사자가 해명해야 할 일"이라며 자신과의 관련성에는 선을 그었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 의원의 금융계좌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4일 김 의원의 금융계좌와 휴대폰 통신 내역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했다.

 한편 경찰은 김 의원의 측근인 한모 전 보좌관을 오후 1시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수대로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한 전 보좌관에게 현금 500만원을 건넨 전달책이자 경공모 회원(필명 '성원') 김모씨를 오후 3시에 소환 조사한다.

 경찰은 한 전 보좌관과 김씨를 상대로 대질신문 조사를 벌여 금전거래 경위와 인사청탁 관련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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