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선수단장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 토마스 바이케르트(독일) ITTF 회장은 2일 밤(현지시간)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가 열리고 있는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만났다. 3일 예정된 ITTF재단 창립 기념회에서 치러질 남북 선수들의 연합 시범 경기 이벤트를 협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유 위원과 주 서기장은 "내일 8강전이 있으니 시범 경기를 짧게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한국과 북한은 3일 오전 10시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었다.
시범 경기 이야기 중 자연스레 대회에서의 단일팀 구성이 화두에 올랐다. 유 위원은 “대화가 이어지다 세 사람 중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단일팀 이야기를 꺼냈다”고 회상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대한탁구협회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이날 오전 5시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경기 시작을 5시간 앞둔 시점이었다.
다른 국가들도 남북의 만남을 반겼다. 바이케르트 회장은 ITTF를 통해 "이사회에 이 결정을 알린 순간, 단일팀은 역사적인 결정을 지지해준 다른 대표자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주 서기장은 "ITTF와 IOC가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결과"라고 고마움을 표했고, 유 위원은 "이것은 두 나라의 역사적인 결정이다. 매우 행복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남북 선수들은 8강전을 앞두고 할름스타드 아레나에 나타났다. 이들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대신 나란히 서서 어깨동무를 했다. 양팀 감독과 선수단 전체가 한 명씩 악수를 주고받으며 단일팀의 성사를 알렸다. 장내 아나운서는 관중을 향해 “여러분은 지금 역사적 현장을 목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일팀은 한국 5명, 북한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다른 팀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출전 인원은 3명으로 제한된다. 한국 2명, 북한 1명 혹은 한국 1명, 북한 2명이 유력하다. 메달은 선수 전원에게 돌아간다. 세계선수권은 3~4위전을 치르지 않아 4강에서 패해도 동메달을 받을 수 있다.
단일팀은 4일 일본-우크라이나전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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