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김성태 단식 유감…협상 어렵겠단 생각 들 수밖에"

기사등록 2018/05/03 17:23:27

"회동 내용 논의 않고 일방적 단식투쟁은 협상 예의 아냐"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만난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05.03.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단식투쟁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협상을 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왔는데 이렇게 걷어차면 협상은 어렵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적한 현안이 있음에도 일반적 요구의 관철을 위해 단식을 투쟁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우리로써는 야당이 우리가 수용 가능한, 내부에서 설득할 수 있는 그런 안을 가지고 온다면 협상에 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협상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우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우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를 향해 남북 정상회담 결과인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동의안과 추경안 처리를 전제조건으로 민주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건'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오전 상황에 대해 "국회 정상화 노력으로 김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했으나 한국당은 정상화를 위한 저의 제안과 노력에 오로지 특검 관철을 위한 단식투쟁으로 화답했다. 매우 유감스럽다"며 "비공개 회동 내용에 대해 일방적으로 알린 것도, 사실관계가 아닌 것을 전달한 것도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찬 회동서 제안한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에 따르면 한국당은 드루킹 특검을 받아들이면 추경, 민생법안 처리 등 국회에 산적한 현안 처리에 협조할 수 있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에 "특검 요구와 절차적으로 내용적으로 동의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해 현안 중심으로 내부 논의를 해 나가겠다. 특검은 내부의 강력한 반대 의견이 대다수여서 혼자 결정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특검을 수용하는 게 아니라 특검을 비롯한 정상회담 제도화 문제(비준동의안), 개헌 등 여러 현안을 논의하고 깊이 고민해보자. 고민 내용을 갖고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기도 검토하고 우리도 검토하고 얘기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단식 투쟁을 한 것은 협상 파트너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한국당이) 불법 천막 농성을 유지한 채 특검 논의가 진전되면 정상화하겠다더니 단식투쟁을 선언하는 것은 국회 정상화를 포기하는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지난주 김동철 원내대표는 (드루킹 사건 관련) 특검 대신 특수본을 가동하는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는데 이는 한국당에 의해 거부되고 무산됐다"며 "그렇다면 김동철 원내대표는 중재안조차 거부한 한국당에 문제제기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특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아울러 "제 (원내대표) 임기 내에 국회가 정상화되도록 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걷어차 수포로 돌아간 것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단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의 임기는 이달 11일까지다. 민주당 측은 임기 전 협상 타결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우 원내대표는 "협상을 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왔는데 이렇게 걷어차면 협상은 어렵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고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 상황이면 (한국당이) 단식투쟁을 길게 해야 할 것이다. 작심하고 여름을 맞으려는 게 아닌지"라고 답했다.

  우 원내대표는 아울러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자기 쪽으로 계속 끌어들이려고 하고, 매우 안타깝다. 야당들이 일괄 타결할 수 있는 안을 가져오면 못할 것도 없다"면서도 "그런데 오늘 김성태 원내대표가 보인 태도는 모든 것을 걷어차는 태도여서 기자회견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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