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조명균 "北 김정은, 비핵화 구체내용 '북미서 논의' 밝혀"

기사등록 2018/05/03 16:03:30

판문점선언, 북미·다자 고려해 목표와 방향만 압축

서해서 꽃다운 젊음 희생되지 않게 하는 게 중요

100여개 국가·국제기구 판문점선언 지지·협조 의사

이산가족 고향방문 실현 되게 노력

【서울=뉴시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3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노무현재단, 한반도평화포럼 공동학술회의 '문재인정부 1년과 2018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18.05.03. (사진=통일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홍지은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공유했다고 3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세종연구소와 한국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2018한국포럼에 참석, 기조발제에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오랜 기간 양 정상 간 논의한 사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다만 합의서는 곧 있을 북미 정상회담, 그리고 다자 간 협의 등을 고려해 목표와 기본 방향만 압축해서 넣었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 오전 공식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관련 구체적 내용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겠다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판문점선언에 비핵화 관련 구체적 로드맵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비판을 염두에 둔, 남북이 비핵화 로드맵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도 무조건적인 낙관은 경계했다. 그는 "우리뿐 아니라 그 누구도 비핵화 문제를 낙관적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만찬사에서 이행 과정에 어려움 있을 거라고 언급하며 중요한 것은 어려움에 봉착할 때 멈추지 않고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조 장관은 "비핵화 여정은 복잡하고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좀 더 넓혀진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번 판문점선언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후속 조치도 속도감 있으면서도 차분하고 질서 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고위급회담은 판문점선언 이행 상황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과거 장관급회담 때처럼 정례적으로 개최될 것을 기대한다"며 "개성에 연락사무소를 개소하게 되면 남북의 당국자가 얼굴을 맞대고 남북 간 문제를 협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과거 10·4선언 때 보수 진영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도 평화를 위한 노력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어민에게 서해의 평화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라며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서해에서 꽃다운 젊은이들이 희생되지 않게 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학술회의에 참석, 축사에서 "미국을 비롯한 100여개 국가와 국제기구들이 판문점선언을 지지하고, 적극적 협조 의사를 밝혀 왔다"며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남북관계 발전과 비핵화 선순환 구도로 안착시킬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광복절에 남북의 가족과 친척이 만날 수 있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적십자회담을 통해 전면적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고향방문 등 논의만 했던 방안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오후 판문점선언 이행 추진위원회를 발족, 향후 이행위를 중심으로 정상회담 후속 정책 마련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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