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경수 의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드루킹 인사 청탁·여론 조작 인지 등 추궁
기사 6건 댓글 여론 추가 조작 가능성 포착
드루킹·김경수 측 메신저 이용 교류 정황도
경찰은 드루킹 김씨와 김 의원이 상당 기간에 걸쳐 비밀대화를 나누는 등의 교류를 비롯해 김씨가 김 의원을 상대로 인사 청탁을 한 정황도 포착했다. 김씨 측과 김 의원 전 보좌관 한모(49)씨와의 금전거래 정황도 포착한 상태다.
현재 경찰은 김씨 일당에서 한씨에게로 흘러간 자금이 인사 청탁이라는 목적성 있는 뒷돈인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또 김 의원 측에서 김씨 등이 댓글 여론을 조작하는 과정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드루킹·김 의원 교류 정황 짙어…댓글 조작 인지 여부 관심
서울경찰청은 4일 오전 김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의원은 댓글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소환된 첫 현역 의원이다. 경찰은 김씨 일당의 댓글 여론 조작 사건 조사를 진행하면서 김 의원 측과의 접점이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기존 김씨 등의 혐의에 포함된 1월17일자 온라인 기사 댓글 이외에 추가적인 여론 조작 의혹이 있는 기사 주소 (URL) 6건을 파악했다.
문제가 되는 기사 6건은 3월16과 18일 작성된 것들로, 김씨가 김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 3000여건에 포함된 URL 가운데 공감수가 많은 것들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부터 외교안보와 개헌 등을 다룬 것까지 다양하다.
올 1월17일 기사 한 건에만 추천(공감) 수 조작이 확인된 댓글은종전 김씨 공소사실에 적용된 2건에서 39개로 늘었다. 경찰은 해당 댓글에 1.6~1.8초 간격을 두고 동일한 순서로 공감 클릭이 이뤄진 정황을 토대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조작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또 댓글 조작에 활용된 의심 아이디(ID)가 229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김씨 일당이 경공모 회원 명의를 이용하거나, 일부 실존하지 않는 사람의 명의로 아이디를 생성해 여론 조작에 나섰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드루킹 김씨 일당과 김 의원 측에서 기사와 관련해 논의를 주고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정황도 파악했다. 앞서 김 의원은 "당시 문재인 후보에 관한 좋은 기사가 뜨면 제가 공보를 맡았기 때문에 주위 분들에게 기사를 보낸 적은 있다"며 "그렇게 보낸 기사가 '드루킹'에게 보냈을 수도 있다"면서 개입 의혹과 선을 그었다.
또 경찰은 김씨와 김 의원 사이에 텔레그램 이외에도 '시그널'이라는 보안 메신저를 통한 별도의 대화방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시그널 메신저는 '종단 간 암호화(E2E)'로 불리는 고강도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이 강화된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시그널 메신저를 통해서는 대선 준비 기간인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대화가 이뤄졌으며 김씨는 39회, 김 의원은 16회 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경찰은 조사했다. 다만 해당 대화 가운데 기사 주소 전달 또는 인사 청탁 등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고 한다.
◇인사 청탁, 보좌관 금전거래 개입 의혹 등도 쟁점
드루킹 김씨는 인터넷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이자 김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변호사 2명을 각각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직에 추천했다. 경공모는 김씨가 주도한 사적 단체로 댓글 여론 조작에 상당 부분 개입한 것으로 경찰이 의심하는 조직이다.
경찰은 김씨가 김 의원이 경공모 회원에 대한 인사 청탁을 거절한 뒤 한씨가 연루된 500만원 규모의 금전 거래를 거론하면서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씨는 드루킹 김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다른 김모(49·필명 성원)씨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가 지난달 26일 되돌려줬다. '성원' 김씨는 "한씨에게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경찰에서 진술한 반면 한씨는 "빌린 것이 아니라 편하게 쓰라고 해서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 일당과 김 의원 보좌관 사이의 추가적인 금전 거래 시도가 있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금전 거래가 인사 청탁 등 특정한 목적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거나, 거래 시도를 김 의원이 알았거나 알았을 수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s.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