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시스】배상현 기자 = 밭일을 하고 귀가하던 할머니들을 태운 버스가 교통사고가 발생해 8명이 숨진 대형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은 전남 농협과 전남도가 운영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와 무관하게 작업장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기사가 사망해 정확한 작업 투입 경로 등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식 등록된 인력소개소에서 공급된 인력인지, 농촌에서 이뤄지는 개인적인 인력알선인지 등의 여부에 따라 대형 참변에 대한 근본적 대책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행적이고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인력알선 과정은 안전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일 전남도와 전남농협에 따르면 올해 전남지역에서 농촌인력중개센터 36곳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지역 농협에 마련된 센터에서는 일손이 부족한 농작업 현장에 무료로 일자리를 알선하고 있으며 올해 19만명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촌인력중개센터에서는 농작업에 참여한 구직자에게는 농작업 상해보험 무료가입 및 작업장까지 이동에 따른 교통비, 관외 거주자 숙박비, 현장실습 교육비 지원 등 혜택을 준다. 올해 책정된 예산은 24억2600만원이다.
하지만 이번에 영암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당한 할머니들은 농협과 전남도가 운영하는 중개센터를 경유하지 않고 작업장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농협 한 관계자는 "사망한 할머니 중 농협 조합원도 일부 있지만,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중개센터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농촌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인력 알선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도 "농협인력중개센터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력소개소에서 소개를 한 것인지, 개인적인 알선인지, 밭떼기 거래업자가 공급한 것인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정식 인력중개센터를 경유하지 않고 작업장으로 갔을 경우 안전 등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농협 중개센터에서는 구직자에게 상해보험 무료가입이나 관외거주자의 숙박비, 교통비 등이 지원되지만 음성적인 인력알선에서는 수수료만 더 많이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루 일당 역시 농협 중개센터를 거칠 경우 시·군별 상황에 따라 투명하게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무허가 알선의 경우 정상적인 일당이 주어지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문제는 관행적이고 음성적인 농촌 인력 알선의 구체적인 실태 파악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남지역 농민단체 한 관계자는 "고령화된 농촌에서 일손이 부족하다보니 할머니 등을 상대로 관행적으로 인력공급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농촌인력알선 등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 편도2차선 도로에서 15명이 타고 있던 미니버스와 SUV 차량(4명 탑승)이 충돌해 미니버스 차량 운전자 이모(72)씨 등 8명이 숨졌다.
또 미니버스 탑승객 7명과 SUV차량 4명 등 11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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