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 추기경(76)은 2016년부터 신도 소년들에 대한 성적 비행 의혹이 호주에서 제기된 뒤 2017년 6월 호주 검찰에 의해 공식 기소되었다. 펠 추기경은 의혹을 강력 부인해왔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휴가를 받아 재판에 임하고 있다.
멜버른 법원은 지난 한 달 동안 기소 내용에 대한 증인 청문을 벌였다. 30명이 넘는 증인이 나섰으나 빅토리아주의 성 관련 재판 규칙에 따라 비공개로 열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의혹 사건은 펠 추기경이 고향의 신부였던 1970년대부터 멜버른 대주교 시절인 1990년대에 걸쳐져 있다.
멜버른 법원의 여성 치안판사는 이날 제기된 혐의 중 상당 부분을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기각시켰으나 일부 혐의를 인정해 펠 추기경을 정식 재판에 회부시켰다. 이어 열린 무죄 주장 여부 절차에서 추기경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판사 질문에 "죄 지은 것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피고 펠 추기경의 무죄 주장에 따라 2일부터 다른 판사에 의한 배심 재판이 시작된다. 추기경의 변호인은 이날 치안판사에 의해 "말이 되지 않은 많은 의혹들이 기각됐다"고 강조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 아일랜드, 호주 등 영미권을 중심으로 카톨릭 사제들의 소년 신도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지 30년이 지났다. 그간 일반 사제들의 의혹을 은폐한 혐의로 주교 이상 고위 신부들이 비난 받은 적은 었지만 추기경이 직접 범죄 용의자로 지목되기는 펠이 처음이다.
펠 신부는 멜버른 대주교에 이어 시드니 대주교에 오른 뒤 2003년 추기경에 올랐으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바티칸 재무총감에 뽑혔다. 바티칸 9인 추기경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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