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위협하는 '로봇이 온다'…노동절 집회 이모저모

기사등록 2018/05/01 18:17:24

2018 세계노동의날 맞이 서울광장 2만여명 모여

딸 손잡고 유모차 끌고 온 가족 단위 시민들 참여

'노동 없는 날' 대비 기본소득 주장하는 청년단체도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제128주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참가단체 깃발을 든 기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2018.05.0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류병화·이상원·천민아·허성훤 수습기자 = 1일 노동절을 맞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노동절대회에는 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메웠다. 이날 광장에만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의 노동자와 시민들로 가득찼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라고 밝힌 김훈미(47·여)씨는 "국내총생산도 2만 달러가 될만큼 경제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사실 노동자들 삶에 크게 바뀌었다고 느끼는 점은 없다"며 "실질적으로 세상이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바뀌었으면 바라는 마음에서 참가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이성윤(33)씨는 "우리나라가 노동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노동자들이 목소리 낼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온 가족이 노동절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7살 딸을 안고 있던 주필준(48)씨는 "나들이 겸 가족들과 다 함께 나왔다"며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가했다"고 전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시민활동가 이모(33·여)씨는 "아이가 지금 3살"이라며 "나중에 이 아이가 커서 노동자로 살 확률이 높지 않겠나. 왜 노조가 있어야 하는지 체화시키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고 했다.

 광장 우측에서는 노동 관련 책이나 잡지를 판매하거나 시민단체 후원관련 부스들이 즐비했다.

 이곳에서 7살 딸 아이 두명과 함께 '오늘날 한국의 노동계급' 등 노동관련 책 판매 부스를 열고 있던 김태훈(45)씨는 "노동자들이 함꼐 힘을 합쳐야 사회가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나왔다"며 "노동권이 이전 정권 때처럼 후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어린이집이 쉬어서 딸을 데리고 나왔다"라며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오늘 집회에서 노동에 대해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세미와 레몬청 등을 판매하던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황유나(30·여) 행동가는 "청량리 성매매 집결지 여성분들과 작업장에서 만든 것"이라며 "다른 노동자분들에게 청량리와 성매매 관련해서 관심을 가져달라 말 전하고싶어 부스를 차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허성훤 수습기자 = 1일 세계노동자의날을 맞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린 가운데, 청년모임 '게으를권리'와 청년정치공동체 '너머'가 보편적 기본소득 도입을 촉구하기 위해 로봇 코스튬을 입고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2018.05.01. photo@newsis.com
이어 "이곳에 와서 많은 노동자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니까 힘이 나는 듯하다"며 "에너지가 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노동하지 않는 날'을 대비해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청년단체도 있었다.

 청년모임 '게으를권리'와 청년정치공동체 '너머'는 보편적 기본소득 도입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기본소득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풍요를 나누어가질 수 있는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상자로 만든 로봇코스튬을 입고 "로봇이온다", "풍요가 온다", "기본소득이 온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보편적 기본소득 도입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로봇 퍼포먼스를 지켜본 홍정연(20·여)씨는 "인간의 노동이 대체된다는 말이 아직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지만 그런 사회를 대비해 기본소득 도입은 괜찮은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정희수(22)씨는 "이번 로봇 퍼포먼스는 스위스 취리히 광장에서 진행된 BIS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단체 사람들끼리 모여서 박스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전했다.

 정씨는 "지금 노동절집회에서 일하지 않는자 먹지도 말라는 노래가 나오는데, 앞으로 모두가 일하지 못하는 사회가 올 것"이라며 "앞으로 노동의 문제가 분배의 문제로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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