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맞이 전국 곳곳에서 노동자 대회 개최
"전쟁 같은 노동자들 처지 130년 전 美와 비슷"
"정부의 말잔치 아닌 노동존중 세상 쟁취해야"
이주노동자, 장애인, 해직교사 등 사전집회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을 비롯한 16개 광역시·도에서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는 제목의 2018 세계노동절대회를 동시다발로 열었다. 주최 측 추산 서울 2만여명, 전국에는 5만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노동헌법 선언에 따른 노동법 개정 ▲구조조정 중단 및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1만원 실현 ▲재벌개혁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올해 노동절을 맞아 무엇보다 기쁜 것은 전 세계 노동자들과 더불어 4월27일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접한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일터는 평화의 기운이 확산되지 못한 채, 전쟁 같은 130여 년 전 미국 노동자들의 처지와 같은 노동자들이 너무도 많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집권 1년이고 노동존중사회를 국정운영기조로 삼고 있지만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시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구조조정 등이 강행되고 있다"라며 "요란한 말잔치가 아니라 단결과 투쟁의 과정을 통해 ‘노동존중 세상’의 실질적 밑그림을 그리고 쟁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박경석 전국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최저임금법 제7조에는 중증장애인은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아니한다고 돼 있다"라며 "중증장애인이 일을 할 수 있는 세상, 노동착취가 사라지고 사람 존중하는 세상이 우리가 바라는 평등한 세상"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1만원', '노동자는 하나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법을 적용하라',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 적용하라',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고싶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상임대표, 노회찬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발언을 마친 오후 3시40분께 서울광장에서 광화문사거리를 지나 종로 4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오전부터는 이주노동자, 장애인, 해직교사, 보건의료 종사자 등 다양한 분야의 노동자들이 사전집회를 열었다.
이주노동조합은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서울고용청 앞에서 투쟁선포식을 열고 "여성이주노동자 방에 수시로 들어오거나 노동자를 종 부리듯 돌려써먹는 등 이 자리에서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피해 사례가 수두룩하다"라며 고용허가제 개정 및 이주노동자 근로환경개선을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낮 12시30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헌법, 법률적으로 노동자인 교사들이 노동3권을 부당하게 제약받고 있다"면서 교사들의 노동 3권 보장을 촉구했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전임 불인정으로 직위해제된 이용석 경기지부 조합원은 "법을 잘 지키는 시민으로서 노조에 가입했는데, 법을 지켰다는 이유만으로 직위해제가 돌아왔다"며 해고자 면직, 복직 시키고 직위해제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3월26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진행 중인 420공투단은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1만개 보장 ▲장애인 최저임금 적용 제외 폐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개혁 통한 중증장애인 삶의 질 개선 등을 요구했다.
오후 1시 보건의료노조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및 광장에서 ▲공짜노동 Out(공짜 노동 근절과 노동조건 개선) ▲태움 Out(노동인권 유린 근절) ▲속임 인증 Out(의료기관평가 인증제 혁신) ▲비정규직 Out(비정규직 정규직으로 전환) 을 주장하는 '일터혁명, 적폐 청산을 위한 4Out 운동' 캠페인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대회를 대비, 광장일대에 30대 중대 총 270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newk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