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성희롱 의혹 재무성 차관 사임에 "죄송하다"

기사등록 2018/04/24 17:27:47

우익 성향 산케이 여론조사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 38.3%

【도쿄=AP/뉴시스】'사학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곤욕을 치르며 집권 이래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9일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재무성 문서 조작 의혹과 관련한 공문서 관리 방식 등을 둘러싼 집중심의를 받았다. 그는 일체의 혐의를 부인했다. 사진은 위원회 중 눈을 감고 있는 아베 총리. 2018.03.19.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성희롱 의혹으로 인한 재무성 사무차관의 사임 등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東京) 총리 관저에서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와의 회담과 관련, 최근 내각 지지율이 하락세를 걷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의 엄중한 견해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아베 총리는 여기자들에 대한 성희롱 의혹으로 이날 사임이 결정된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 전 재무성 사무차관의 일을 거론하며 "여러 (불미스러운)일이 겹쳐 정부의 신뢰가 손상된 것은 매우 죄송하다"면서 "꼭 재건할 수 있도록 정부로서 성의를 갖고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야마구치 대표는 "하루라도 빨리 태세 정비를 부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구치는 또 정부가 이날 후쿠다의 사임을 결정한 것에 대해 아베 총리에게 "조금 더 빨리 대응했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다의 성희롱 의혹이 처음 보도된 것은 지난 12일이다. 

 한편 아베 내각 지지율은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산케이신문은 지난 21~22일 FNN방송과 실시한 전국 공동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전회 조사(3월 10~11일)보다 6.7%포인트 하락한 38.3%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지지율도 전회보다 10.3%포인트 상승한 54.1%로 나타났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최근 아베 총리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일련의 사학스캔들 및 재무성 사무차관의 성희롱 의혹 등으로 최저 20%대까지 떨어졌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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