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모녀 사건, 엄마가 딸 살해 후 극단적 선택

기사등록 2018/04/19 14:54:38

여동생 "작년 11월 언니가 약 먹여 조카 살해" 진술

숨진 모녀 발견 당시 쥐약·수면유도제 상당수 나와


【증평=뉴시스】임장규 기자 = 충북 증평에서 세 살배기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정모(41·여)씨가 자신의 딸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괴산경찰서는 19일 사기 혐의로 체포한 정씨의 여동생 A(36)씨로부터 정씨가 극약을 먹여 딸을 살해한 진술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된 A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11월27~28일께 '딸에게 약을 먹였다'는 언니의 전화를 받고 언니 집에 가보니 조카가 침대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며 "'잠깐 잠을 자고 자수하겠다'는 언니의 말을 듣고 집을 나왔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얼마 뒤 언니 집을 다시 가보니 언니도 숨져 있었다"며 "나라도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인감도장 등이 든 언니의 가방을 들고 나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언니 정씨는 지난 6일 증평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딸(3)과 숨진 채 발견됐다. 4개월째 관리비 체납을 이상하게 여긴 관리사무소 직원의 신고로 뒤늦게 사망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의 목과 가슴, 배 부위 등 6곳에는 흉기로 자해를 시도한 '주저흔'이 발견됐다. 침대 위에는 흉기와 수면유도제 1통, 극약(쥐약) 15봉지(600g)가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9일 정씨에 대한 부검 1차 소견에서 '약물중독'을 사인으로 추정했다. 정씨의 딸은 부패 상태가 심해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부검 및 유서 필적감정 결과와 여동생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씨가 극약을 먹여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정씨는 지난해 9월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함께 살던 친정어머니가 지병으로 잇따라 숨지면서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imgiza@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