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수에 돈 전달한 직원 증인 출석
"김진모, 심플하다고 한 것 기억 나"
이전 재판에서 원세훈(67) 전 국가정보원장이 특수활동비 지원을 곧바로 승인했다는 전 국정원 차장의 진술까지 더해보면 당시 이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김 전 비서관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는 전 총리실 공직복부관리관 류모씨가 증인 출석했다.
류씨는 이명박정부 민간인 사찰 폭로 뜻을 품었던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관봉 5000만원을 전달한 인물이다.
류씨는 검찰이 "장 전 주무관과 '돈으로 진행했으면 한다'면서 5억~10억원 얘기를 나준 대화 기억나느냐"고 묻자 "정확하진 않지만 그런 취지의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류씨는 당시 장 전 주무관이 재판을 받는 중이라서 법조인 출신이 많은 민정실에서 신경 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에 돈 얘기도 김 전 비서관에게 전달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액수가 크지 않느냐고 김 전 비서관에게 얘기했는데 '5억? 그 정도면 심플하네'라고 말한 것 기억 나느냐"는 검찰 질문에 "심플하다는 말 기억이 난다. 그런데 액수였는지, 방법이었는지는…(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비서관은 약간 덤덤하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류씨는 이어진 변호인 신문에서 이 발언이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비서관 변호인이 "녹취록을 보면 본인이 '심플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하고, 김 전 비서관은 그런 말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고 하자 "아니다. 그 말은 생각이 난다. '심플하네'라고 했다. 그런데 액수가 아니라 방법을 말한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민병환 전 국정원 2차장은 지난 11일 재판에서 "원 전 원장에게 (민간인 사찰 폭로를 막기 위한) 청와대의 금전 지원 요청 사실을 보고했고, 원 전 원장이 바로 그 자리에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었다.
김 전 비서관은 이 전 대통령 시절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던 장 전 주무관 등의 폭로를 막을 목적으로 국정원에서 특활비 5000만원을 받아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 전 주무관은 2012년 3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관봉 5000만원으로 회유했다"며 폭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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