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야권연대 반드시 필요"

기사등록 2018/04/10 15:17:47

"탈당 결정, 괴로운 과정…출마 입장정리해 발표할 터"

"2등싸움 위해 합당하는 것 반대했지만 반영 안돼"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0일 오후 제주도청 3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2018.04.10.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기존 정당에 휩쓸려서는 책임감을 느끼고 해야 할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생각에 탈당을 결정했다. 괴로운 과정이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0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을 탈당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출마 선언을 동시에 하지 않는 것은 바른미래당에도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며 "출마에 대해서는 일주일 전후로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제주도지사 선거 구도는 다음 주 중 확정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미 공천된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 원희룡 지사 3인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음은 원 지사와 일문일답.

-현재 정당 구조에서 개혁 정치를 실현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이며 바른미래당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앞서 여러 차례 지적했던 것처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당을 만들려면 더 치열한 정체성의 고민과 논의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2등 싸움을 위해 급하게 합당하는 것은 근본적인 과제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해 당에 반대의견을 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당을 떠나는 것은 가벼운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시간 고뇌를 하고 논의를 거쳤다."

-유승민 대표는 원 지사가 1대1구도를 운운했다고 말했다는데.

“앞으로의 노선과 근본적인 입장에서 계속 견해차이가 있었고, 당무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 대표는 선거를 걱정하는 입장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피력한 것 이외에 특정 선거구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은 없다. 유 대표와 통화도 많이 하고 만나서 제주 현안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질문한 부분은 유 대표께서 저의 상황을 걱정한 의미로 받아들인다."

-지방선거 전에는 특정 정당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하는 것인가.

“그렇게 받아들이면 된다. 출마 선언을 동시에 하지 않는 것은 바른미래당에도 정리하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출마 입장에 대해서는 일주일 전후로 정리해서 도민 여러분께 정확하게 밝히도록 하겠다."

-야권연대 필요하다고 보는지.

“당연히 필요하다. 국회 내에서는 이미 일부 연결이 되고 있지 않은가. 지방선거에서 상대방을 3등으로 밀어내기 위한 야당끼리의 분열 속에서는 전국 단위의 야권연대도 불가능하다. 소탐대실이다."

-자유한국당 후보와 연대나 단일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빠른 시기에 입장을 말씀 드리겠다”

-야권연대 가능할까.

“야권연대는 지방선거를 염두하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집권 세력의 오만과 일방적인 행보를 견제하기 위한 측면에서 말씀드렸다. 선거에서는 연대가 안 될 수도 있다. 저는 더 길게 보고 있으며 현재 시점에서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의견이 달라 함께 더 갈 수가 없다."

-한국당이 연대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지.

“한국당은 과거부터 나름대로 보수의 정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 국민들의 눈높이에 비춰서 자기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야하지만 이를 거부하고 과거 틀에 안주하고 있다. 이런 태도로는 어떤 정치세력도 존립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한국당은 근본적인 존립 위기에 처하고 있다."

-정당 낮은 지지율 때문에 탈당하는 것인가.

“유불리를 따진다면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 여론조사라는 것이 민심과 국민들의 판단력을 다 담아내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단지 추세의 방향을 볼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위원장 만나봤나.

“근래에는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못 만났다.”

-유 대표와 안 위원장과는 무슨 말을 나눴나.

“인간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아쉽다고 했고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야권의 힘이 빠졌다고 하면서 그 안에서 노력하기보다 밖으로 나오는 것은 상충되는 행동 아닌가.

“탈당은 여권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정당에 몸담아 같이 휩쓸려서는 책임감을 느끼고 해야 할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단은 괴로운 결정이다.”

-무소속인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무소속은 당적이 없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국민의 삶을 대변하고 나라의 미래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는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면서 정당의 모습을 갖춰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진행되지 않은 것을 미리 규정해서 틀 속에서 논의하기에는 부적절하다. 결과를 미리 앞질러가서 이야기하는 것은 각도가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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