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법정관리 ‘초읽기’...막판 타결 여부 관심

기사등록 2018/04/09 13:56:37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전경.2018.04.09.(사진=뉴시스 자료사진)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이 9일 다시 법정관리로 가느냐, 노사 간 막판 자구계획안 및 노사확약서 제출 합의로 자력 생존으로 가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정부와 채권단이 STX조선의 자력 생존 조건으로 내세운 고강도 자구계획안 제출과 노사확약서 요구 시한이 9일 오후 5시까지이지만, 노조에서는 인적 구조조정을 담은 노사확약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전면파업으로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제출 시한을 어기면 원칙대로 처리(법정관리)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어 노사 간의 막판 극적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STX조선 사 측은 지난달 8일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고정비 40% 감축을 맞추기 위해 생산직 직원 695명 중 약 500명(75%) 구조조정을 목표로 2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및 아웃소싱(협력업체로 이직) 신청을 받았으나, 희망퇴직 104명, 아웃소싱 40명 등 총 144명이 신청해 목표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에 회사 측은 주말인 지난 8일 오후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9일까지 '자구계획안'과 계획안에 동의하는 '노사확약서'가 제출돼야 생존할 수 있다"며 "만약 제출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 경우 RG(선수금 환급보증) 발급 중단과 진행 중인 계약호선의 파기 등 대외 신용도 추락에 따른 수주 활동 중단으로 이어져 결국 회생보다는 청산으로 가게 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호소했다.

회사는 또 "회사가 법정관리를 들어가면 계속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고정비 감축을 목적으로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할 수밖에 없고, 정리해고가 진행되면 지금 수준의 퇴직위로금(근속연수에 따라 4개월 ~12개월)은 보장할 수 없다 했다.

사 측은 법정관리를 피하려면 채권단에서 요구한 수준의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 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인적 구조조정만 안 한다면 임금삭감, 무급휴직, 상여금 삭감 등은 받아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노조는 9일 오전 비상대책회의와 조합원 간담회를 열어 최종 의견을 수렴했으나, 인적 구조조정에 동의하는 확약서는 제출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중 노사 간 막판 대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한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채권단인 산업은행 관계자가 9일 회사를 방문해 노사 대표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관계자가 '법정관리 최후통첩 카드'와 '제출 시한 연장 카드' 중에 어떤 카드를 꺼낼 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글로벌 금융 위기와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난으로 지난 2013년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아오다가 2016년 5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6월 인가를 받았으며, 1년 만인 2017년 7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hjm@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