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서울 폐비닐 한해 5만9천여t 사용…"1회용봉투 무상제공 단속"

기사등록 2018/04/06 20:11:26
【용인=뉴시스】이정선 기자 = 중국이 환경보호를 이유로 폐자원 수입을 금지하면서 서울과 경기 용인, 화성 등 일부지역에서 폐비닐과 플라스틱의 수거가 거부된 가운데 2일 오전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 내 분리수거장에서 주민이 폐비닐과 플라스틱을 제외한 재활용품을 버리고 있다. 2018.04.02. ppljs@newsis.com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서울에서 한 해 발생한 재활용품 가운데 폐비닐이 3분의 1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 재활용품 종량제 수거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자치단체, 대행업체 등이 수거한 종이, 고철, 유리병, 캔, 플라스틱, 스티로폼, 의류, 비닐봉투 등 재활용품은 총 20만3971t이었다.

 이 가운데 비닐봉투류가 5만9189t(29.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리병(3만7819t), 플라스틱(2만4469t), 종이류(1만9255t), 캔류(6082t), 고철류(4189t), 스티로폼(3683t), 의류(956t)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는 4만8329t이었다.

 전체 재활용품 수거량은 직전 해인 2014년(20만7640t)보다 3700t가량 줄었는데, 반면 폐비닐은 5230t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6093t으로 가장 많은 폐비닐 쓰레기를 배출했다. 이어 서대문구(5291t), 구로구(5060t), 마포구(4720t), 동작구(3729t) 순이었다.

 반대로 종로구(19t), 중구(32t), 강서구(39t), 강남구(99t) 등은 배출량이 적었다.

 이 같은 배출량과 관련해 서초구 관계자는 "2015년엔 서울시에서 폐비닐을 분리 배출토록 홍보하기 위해 전용 봉투를 신청한 자치구에 무상 배부했다"며 "당시 구의 폐비닐 배출량이 많았던 것은 구가 시의 분리 배출 정책을 적극 실천하려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비닐봉투 사용량은 2015년 기준으로 1인당 420개에 달했다.

 이는 2010년 폴란드(460개), 그리스(250개), 스페인(120개), 독일(70개), 아일랜드(20개), 핀란드(4개) 등 유럽 국가들보다 최대 105배 많은 수치다.

 버려지는 비닐봉투량 자체가 많은 상황에선 재활용품 수거업체들의 '폐비닐 수거중단'과 같은 일이 발생하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에 시는 '폐비닐 수거중단' 사태를 계기로 1회용 비닐봉투 사용억제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4월 한 달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1회용 봉투 무상제공이 금지된 면적 33㎡ 이상 편의점, 약국, 기타 도소매업 사업장을 상대로 자치구, 시민단체 등과 합동점검을 진행한다. 위반사항 적발 시 5만~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울러 대형유통센터, 백화점, 제과점, 재래시장, 편의점, 약국, 물류센터, 중·대형서점, 화훼유통업계, 외식업중앙회, 제과협회 등 비닐봉투 다량사용처엔 비닐봉투 무상제공을 금지하고 종이봉투·박스를 제공토록 협조 요청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우산 비닐 커버 대신 현재 시 본청과 일부 자치구, 산하기관 등에만 구비돼 있는 우산빗물제거기를 확대한다.

 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9월 1회용 비닐봉투 사용량을 감축하고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처음 수립해 시행 중"이라며 "5월 중으로 전통시장 등에서 시민단체와 비닐봉투 줄이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im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