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 '엄마 찾아 삼만리' '반딧불이의 묘' 등 연출
지브리 스튜디오 설립 멤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쌍벽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다카하타 이사오(83·高畑勲)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하타 감독은 전날 도쿄의 병원에서 숨졌다.
지난해부터 심장 질환이 악화해 입·퇴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하타 감독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알프스 소녀 하이디'(1974) '엄마 찾아 삼만리'(1976) '빨강머리 앤'(1979), 애니메이션 영화 '반딧불이의 묘'(1988)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했다. 1985년에는 미야다키 하야오 감독과 일본 최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를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이다.
미에(三重)현 이세(伊勢)시 출신인 다카하타 감독은 도쿄대학교 불문과 재학 시절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59년 도에(東映)동화에 입사, 1968년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으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처음 감독하면서 주목받았다. 1971년 동료 미야자키 감독과 함께 퇴사한 뒤 만든 게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알프스 소녀 하이디' '엄마 찾아 삼만리' '빨강머리 앤' '루팡 3세' 등이다.
'반딧불이의 묘'는 다카하타 감독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모스크바 아동청소년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부모를 모두 잃은 소년이 여동생과 함께 친척 집과 방공호를 전전다하 동생이 굶어죽고 자신도 최후를 맞이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았다. 전쟁의 실상을 처절하게 묘사한 작품이었지만, 전범국인 일본을 피해자로 둔갑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영돼 있기도 하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 '천공의 성 라퓨타'(1986)에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추억은 방울방울'(1991)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1994) '이웃집 야마다군'(1999)을 연출했다. 2013년에는 '가구야공주 이야기'로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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