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호칭 문제와 관련해 "이전(2000년 및 2007년) 정상회담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고 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명칭"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정상회담의 카운터파트는 국무위원장"이라며 "위원장이라고만 하면 어떤 맥락에서 당직(黨職)을 이야기하는 게 된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공식 호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국무위원장이다. 우리들은 계속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라고 써왔다"고 답했다.
당(黨)·정(政)·군(軍)을 모두 장악한 김 위원장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국무위원회 위원장, 인민군 최고사령관 등 여러 직함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당이 국가 최상위 기구인 북한 체제의 특성을 고려해 정부와 언론에서는 그동안 노동당 위원장이란 호칭을 더 많이 써 왔다.
하지만 과거 김정일이 노동당 총비서가 아닌 국방위원장 직함으로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 임한 전례를 감안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호칭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국무위는 김정일 시대의 기구였던 국방위가 사실상 이름만 바꾼 기구다.
앞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지난 2월10일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국무위원장의 특명을 받고 왔다"며 국무위원장이란 호칭을 사용한 바 있다.
정부가 김 위원장의 호칭을 국무위원장으로 정리한 것은 국가수반인 대통령이 당수(黨首)와 만나는 형식은 부자연스럽다는 고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나라 사이의 관계는 아니지만 특수 관계에서 우리 대통령의 격에 맞는 북한의 명칭을 2000년 및 2007년 회담에서도 그렇게 불렀고 지금도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을 국무위원장으로 부르는 게 북한을 국가간의 정상적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특수한 관계가 변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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