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벤조피렌 등 대기 발암물질 노출 심각…환경기준 아직 미비

기사등록 2018/04/02 23:29:17
【인천=뉴시스】임태훈 기자 =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나타낸 29일 오후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 아라타워에서 바라본 청라국제도시 도심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전국이 중국 북동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흐린 가운데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영향을 주겠다고 전망했다. 2018.03.29. taehoonlim@newsis.com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국내 대기측정망에 벤조피렌 같은 발암물질이 매년 측정되고 있지만 환경기준조차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녹색연합은 환경부의 2009~2016년 유해대기물질 측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32개 측정소에서 벤조피렌,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부타디렌 등 발암물질이 상시 측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들 물질을 특정대기유해물질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녹색연합에 따르면 총 35종의 특정대기유해물질 중 일부 물질에 배출허용기준이 없다.

  특히 벤조피렌 등 6종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발암물질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배출허용 기준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벤조피렌의 경우 2016년 기준 전체 32곳 중 측정치가 확인된 모든 측정소(29곳)에서 나왔다.

 이중 14곳은 영국 기준(0.25ng/㎥)을 초과했으며, 거의 대부분인 27개 측청소는 WHO 기준(0.12ng/㎥)도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시는 8년 연속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모든 측정소의 농도가 영국 기준과 WHO 기준을 모두 초과해 전국에서 가장 농도가 높았다. 또 강원 춘천 석사동의 2016년의 월별 측정값 중 최고 농도가 4.01ng/㎥로 분석돼, 전체 평균값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특정대기오염물질의 경우, 그 유해성이 크기 때문에 법령으로 특별히 지정했음에도, 현재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여러 가지 대기오염 요인들을 고려한 대기환경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대기유해물질 35종 중 대기농도 기준이 설정된 것은 2종류 뿐이고, 배출허용기준이 설정된 것은 19종류에 불과하다"며 "특정대기유해물질의 관리와 규제를 위해서는 배출기준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부는 "벤조피렌의 영국, WHO 기준은 가이드라인으로 참고 수준의 목표"라며 "EU 기준(1ng/㎥)으로 보면 환경기준 이내로 관리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환경기준이 미비된 벤조피렌 등 6종에 대해 올 연말까지 설정을 마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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