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외교관 추방하지 않은 터키 방문…이란 포함 정상회담

기사등록 2018/04/02 21:02:23
【소치=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3명의 정상들은 러시아가 12월 개최할 '시리아 국민 대화 회의(Syrian national dialouge congress)'에 대한 협력에 합의했다. 2017.11.23
【앙카라(터키)=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3일 터키의 지중해변 악쿠유를 방문, 러시아 건설 원자력 발전소 기공식에 참석해 터키의 레셉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난다.

4일에는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터키, 러시아 양 대통령 및 이란의 하산 로하닌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시리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특히 푸틴은 지난 18일 대통령선거에서 4선에 성공했다.

한때 외교 단절 직전까지 갔던 터키와 러시아는 1년여 전부터 급격히 사이가 좋아졌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국내 인권 문제 및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 등으로 서방 동맹들과 관계가 악화됐다. 러시아는 최근 영국 망명 스파이에 대한 독살 혐의로 20여 개국으로부터 150여 명의 외교관 추방 조치를 통고 받았다.

터키는 러시아를 직접 거명하지 않은 채 영국 영토 안에서의 독살 기도를 비난했으나 나토나 유럽연합 회원국의 뒤를 따라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동참하지 않았다. 대신 터키는 러시아와 "긍정적인" 관계라고 강조했다.

지금의 중동과 동유럽을 지배하던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후예라는 자부심이 강한 터키는 부상하는 러시아에 라이벌 의식을 가지면서 서방과 친했으나 최근 상황이 아주 많이 변했다. 지난해 12월 터키는 나토의 지적을 무시하고 러시아의 장거리 S-400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원전 건설 말고도 양국은 러시아 가스를 터키로 송출하는 파이프라인 '투르크스트림'을 건설하고 있다. 

터키와 러시아는 2년여 전만 해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특히 터키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 터키는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퇴장과 축출을 강력히 요구한 데 반해 러시아는 아사드를 굳건하게 지지하다 2015년 9월부터는 공습 지원까지 나섰다.

2015년 11월 시리아 국경 부근에서 터키 전투기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면서 양국은 군사 충돌까지 치달을 뻔했다. 그러나 2016년 7월 터키에서 쿠데타가 실패해 권좌를 유지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서방의 비판에도 강력한 대통령제 개헌을 성사시키면서 서방과 사이가 틀어지자 터키는 미국을 대신 러시아에 접근, 우의를 다졌다.

시리아와 관련해서도 터키는 미국을 무시하고 러시아 및 이란과 함께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의 휴전을 중재했다.

시리아 내전이 2016년 겨울 북서부 알레포 반군의 패배에 이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 구타 반군 패배로 중대한 전환점에 선 상황에서 터키가 러시아와 이란의 친 시리아 입장을 종전보다 훨씬 유화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