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납치사건 보도 시 공개수사 전환이 상식"
"김정은 南예술단 공연관람, 남북화해 진전에 도움"
"윤건영 방북, 만일 상황에 대비한 결정"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청와대는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피랍된 한국인 탑승 어선에 대한 공개 대처 지시는 청와대 내부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2일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나 선박 피랍 사건의 엠바고(보도유예) 해제 배경에 관해 "(관련 사건에서) 엠바고를 설정하는 이유는 납치된 분들의 신변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보도를 않고 있었는데 현지에서 나와버렸기 때문"이라며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이지리아인지 가나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피랍자 생명을 손에 쥔 그들이 이미 보도를 다 본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문 대통령께서 단호한 대처(를 지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가나 해역 인근에서 한국인 탑승 어선 마린711호가 피랍된 것은 지난 26일 오후 5시30분께(현지시간)였다. 정부는 피해자 신변보호를 이유로 엠바고를 유지한 채 공조수사를 모색해왔다.
청와대는 피랍 사건 인지 즉시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하고 국방부·외교부와의 공조를 통해 피랍 선박 구조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갑자기 엠바고가 해제됨과 동시에 공개 수사로 전환됐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그동안 나름대로 피해자들의 소재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해왔지만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공개수사로 전환한 시점이 언제가 좋을지에 대해서는 또 다른 판단이 필요했었다"고 설명했다.
'공개수사 전환은 청와대의 판단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피랍사건을 언제 인지했는지에 대해선 "정확한 시점까지는 모르겠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을 때 보고를 받았고, 귀국 비행기 안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열린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관람한 것과 관련해 "좋은 일"이라면서 "남북 화해와 대화를 진전시켜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 남·북·미·중 4개국 정상이 모여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대해선 "관련 정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동안의 흐름이나 현재 대화의 진행속도 등을 비춰봤을 때 (과연 시 주석이) 그런 얘기를 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방북 배경에 대해선 "혹시 일어날지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따로 있거나, 남북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한다거나 이런 차원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자문단의 역할에 관해 "통일부 장관이 실무차원에서 수시로 자문을 구하는 것이 자문단"이라며 "대통령 혹은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자문을 구할 때 유·무선상 혹은 대면으로 언제든 접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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