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NXP 인수 가격을 440억 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브로드컴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해 달라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수용한 조치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NXP 인수가로 주당 127.52달러로 제시했다. 초기 제시가인 110 달러보다 16% 가량 오른 수준이다.
퀄컴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보안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NXP 인수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헤지펀드 엘리엇 등 9곳의 주주들은 지난 수개월간 인수가가 너무 낮다며 압박해 왔고, 퀄컴은 이 요구를 수용했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FT에 "한가지 규제 승인 건만 남겨져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거래를 마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NXP 인수를 위해서는 중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퀄컴의 주가는 관련 보도이후 2.3% 하락했고, NXP의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이번 인수가 상향조정은 싱가포르 기반 대형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의 적대적 M&A 시도를 방어하기 위한 의도로 평가된다.
퀄컴은 지난해 11월 브로드컴의 주당 70 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주당 82 달러로 인상한 제안도 거부했다. 그러자 브로드컴은 퀄컴이 인수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사실상 적대적 M&A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브로드컴은 M&A에 성공할 경우 주당 110 달러 이상으로 NXP를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퀄컴의 이번 조치로브로드컴의 인수 계획이 복잡하게 꼬인 셈이다.
하지만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 계획을 철회할지는 미지수다.
브로드컴 경영진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FT에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일을 끝낼 정도는 아니다"라며 "NXP 인수가 상향조정으로 그들(브로드컴)을 퀄컴의 인수 계획에서 물러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