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가 580억엔(약 5659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해킹당했다고 재팬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코인체크 최고경영자(CEO) 와다 고이치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로 사람들에게 물의 일으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인체크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유스케 오츠카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회사가 이번 상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가상화폐가 어떻게 해킹을 당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고객이 피해를 입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재팬타임스는 만약 이 회사가 해킹을 당한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2014년 2월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 곡스가 해킹당한 480억엔을 넘어선 규모로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으로 기록된다고 보도했다.
코인체크는 전날 오전 11시25분께 약 580억엔의 불법 자금이 송금된 후 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 코인이 크게 줄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회사는 오후 12시7분께 블로그를 통해 고객들에게 NEM예금을 정지하고 상황을 확인하는 대로 다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통보했지만 영업 정지가 확산하면서 결국 오후 4시33분께 회사는 출금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오후 5시 23분에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의 거래를 중단했다.
코인체크는 현재 이 사건을 경찰과 금융당국에게 보고했다.
COO 오츠카는 기자회견에서 잃어버린 가상화폐를 회수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며 회사는 분실된 가상화폐를 회수할 수 없을 경우 고객에게 보상하는 방법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고객 보호를 위한 충분한 보안책을 마련했는지에 대한 기자 질문에 회사 관계자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서 가상화폐 교환소는 정부에 등록하고 연간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코인체크는 등록된 운영회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금융청(FSA)은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업무 개선 명령을 발행할 수 있다.
코인체크는 자체 웹사이트에 아시아에서 선도적인 가상화폐 교환소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2012년 설립되어 작년 7월 현재 71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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