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3시 5분께 뉴욕 맨해튼 남부 챔버스 스트리트 인근에서 트럭 한 대가 자전거 도로로 돌진해 최소 8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범인은 자전거를 탄 사람들을 친 뒤 인근에 주차돼 있던 통학버스를 들이받았다.
범인은 테러 직후 차량에서 빠져나와 행인들을 총으로 위협했다. 경찰은 그에게 총격을 가해 제압한 뒤 체포했다. 뉴욕 경찰은 사건 초기 범인이 총을 쐈다고 밝혔지만, 이후 조사 결과 범인이 갖고 있던 총은 '페인트볼 건'(페인트 뭉치를 탄환으로 쓰는 총)으로 드러났다.
용의자는 29세 남성 사이풀로 사이포브로 파악됐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그는 2010년 미국에 들어왔다. 이후 그린카드(영주권)를 취득하고 플로리다 템파에 거주해 왔다고 CBS, ABC, CNN 등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경찰은 그가 범행 뒤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급진 이슬람 테러범들이 범행 후 외치는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란 뜻)를 외쳤다고 전했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한 세계무역센터(WTC)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이다. 당시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가 항공기를 납치해 WTC에 충돌시켜 약 3000명이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뉴욕시에서 역겹고 제 정신이 아닌 자에 의한 공격으로 보이는 일이 또 벌어졌다"며 "사법 당국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욕시 테러 공격 희생자와 피해자들을 위해 애도하고 기도하겠다"며 "우리는 ISIS(IS의 다른 명칭)를 중동과 다른 곳들에서 격퇴한 뒤 이들이 이 나라에 다시 돌아오거나 들어오도록 놔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빌 더블라시오 뉴욕시장은 이번 사건을 '비겁한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범)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테러 위협은 없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범인이 딸을 향해 총을 겨눴다"며 "신께 감사하게도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핼러윈에 이웃집을 다니며 과자를 얻는 놀이)을 하는 아이들은 밖에 나와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이날 예정된 핼러윈 행사는 트럭 테러에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경찰은 시내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드 블라시오 시장은 행사가 열리는 거리에 나와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WTC 건물은 쿠오모 주지사의 지시에 따라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빨간색, 흰색, 파란색 불빛을 밝혔다.
뉴욕 외에도 미 전역이 맨해튼 테러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며 안보 인력에 추가 주의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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