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청사 새로 지어야 하는데'···서울 자치구 신청사 건립 속앓이

기사등록 2017/07/05 11:37:09 최종수정 2017/07/05 15:03:02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동작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함께 진행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사업은 노후화된 현 노량진 동작구청사를 장승배기로 옮기고 구청, 구의회, 경찰서 등 분산된 행정기능을 한데 모으는 게 핵심이다. 2017.07.0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서울 동작구가 청사를 신축해 사무실을 옮기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타 자치구에서도 신청사 건립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낡은 청사 때문에 직원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새 청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동작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협력을 통해 신청사를 짓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LH가 재원을 투자해 장승배기에 새로운 청사를 건립하면 동작구는 현 노량진 청사부지를 LH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1981년 지어진 동작구 청사는 공간이 좁아 일부 직원들이 주변 사기업 사옥에 있는 별관에서 일해야 했다. 청사 안전등급도 D등급까지 떨어져 안전문제도 제기돼 왔다.

 동작구는 이날 청사 신축계획을 발표함으로써 한숨을 돌렸지만 서울시내 타 자치구는 낡은 청사 때문에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73년 지어진 강북구 청사는 최장수 구청사 기록을 연일 세우고 있다. 낡은 건물 탓에 안전문제가 거듭 제기된다. 좁은 공간에 건설안전교통국 직원들이 미아역 별관에서 일하는 등 직원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강북구는 청사를 신축하기 위해 청사관리기금을 모으고 있지만 현재 적립금은 약 360억원으로 예상소요액인 1400억원에 한참 모자란다.

 1976년 건립된 영등포구 청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본청에 직원을 수용할 수 없어 별관을 3개 두고 있다. 그럼에도 청사 건물 자체의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어 신축 계획은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청사 건물 자체의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어 신축 계획은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붉게 표시된 곳이 동작구 신청사 예정부지.
1977년에 지어진 강서구 청사 역시 개조해 활용하기에는 지나치게 낡았다. 별관이 6개라 주민들이 본청사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숱하다.

 강서구는 마곡역 부근에 청사 부지를 마련해뒀다. 그러나 청사 이전을 위한 연구용역이 내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라 당분간은 참고 지내야 하는 처지다.

 이처럼 자치구들이 낡은 청사 탓에 속앓이를 하면서도 선뜻 신축과 이전을 추진하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2010년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행정관서 청사 면적 등 규제를 강화했다. 이 때문에 청사 신축을 추진하는 자치구들로선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주민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측면도 있다.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청사 신축과 이전을 발표할 경우 기존 청사 인근 집값 등에 영향을 줘 거주자들이나 건물 소유주 등이 반발, 선거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치구의 한 관계자는 "깨끗한 청사를 지어 직원과 민원인이 쾌적한 환경을 누렸으면 하지만 지금은 낡은 청사에서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보수비와 신축비가 많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표심 때문에 청사 신축 여부는 내년 선거가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청사가 무작정 떠나버리면 선거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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