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 유해발굴 공동 조사단이 경남 진주에서 곧 활동을 시작한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공동조사단)은 오는 24일부터 3월2일까지 7일 동안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에서 '제4차 유해발굴조사'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한국전쟁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 유해를 수습할 목적으로 지난 2014년 2월18일 꾸려진 연대단체다.
이번 조사는 ▲2014년 2월24일~3월4일 경남 진주 명석면 1차 발굴 ▲2015년 2월23일~3월2일 대전 동구 낭월동 2차 발굴 ▲2016년 2월25일~3월4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 3차 발굴에 이은 네 번째 발굴이다.
공동조사단에는 한국전쟁유족회, 4.9통일평화재단, 민족문제연구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장준하특별법제정시민행동, 포럼진실과정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조사가 진행되는 경남 진주 용산고개(용산치)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 진주 지역에서 가장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던 장소다. 공동조사단에 따르면 용산치 일대 주민들은 3개 골짜기 5군데에만 718구의 시신이 매장됐다고 증언했다.
공동조사단은 "한국전쟁 당시 뚜렷한 이유 없이 죽임을 당한 민간인들은 지하 광산이나 산속 등지에 버려진 채 방치됐다"며 "우리나라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사회통합을 이뤄내 인권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분들의 진상규명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조사는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해를 인도적 차원에서 발굴하는 동시에 과거 청산 작업이 민간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공동조사단은 유해발굴을 이어가면서 민간인 학살 사건의 실상을 기록하고 국가가 진상규명에 나설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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