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낙하산 인사'에 '부당 성과급'까지

기사등록 2013/05/30 14:37:37 최종수정 2016/12/28 07:32:21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그룹이 부실한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목표이익을 달성한 것처럼 경영실적을 꾸며 직원 성과급을 부당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MB정부에서 임명한 이팔성 회장과의 친분을 이유로 자회사에 임원 자리를 만들어 주거나 부실경영 책임을 지고 물러난 법인장을 관계사 대표로 선임키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금융지주 및 자회사 경영관리 실태' 감사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은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경쟁 금융지주사에 비해 경영성과가 부진하고 주가는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영성과 부진 원인을 규명해 민영화 여건을 개선하고자 감사를 실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25조7000억원으로 신한(300조8000억원)·하나(283조7000억원)·KB(282조원) 등 4대 금융지주회사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총자산이익률(ROA) 0.49, 고정이하 여신비율 1.77, 순자산 대비 주가(PBR) 0.51 등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주가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나빴다.

 감사원은 ▲그룹 통합리스크관리 미흡 ▲자회사 간 시너지 제고 추진 미흡 ▲그룹 전체의 수익성·생산성 부진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 등이 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부실한 경영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들은 그동안 부당한 방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여왔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우리은행은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부가가치)를 기준으로 2011년 초과성과급을 지급하면서 그해 결산에 대손충당금 5040억원을 적립하지 않아 마치 목표이익을 초과달성한 것처럼 산정했다.

 이에 따라 2011년 경영성과가 확정되기도 전에 모든 직원에게 선지급한 356억원을 비롯해 총 715억원의 성과급을 부당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2006년 7월 계약직 임원을 운영1사업부장으로 채용하면서 성과급 지급 방식을 부서 전체의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조직성과급제'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적자 팀의 손실은 '마이너스'가 아닌 '0원'으로 계산하고 흑자 팀의 이익만 합산하는 방식으로 해당 부서장에게 2년 간 18억원의 성과급을 더 지급했다.

 낙하산식 인사 사례도 다수 드러났다. 우리금융그룹은 당초 임원 선임계획이 없던 우리자산운용에 과거 우리증권에 근무한 바 있던 이대우씨를 채용토록 추천했고 우리자산운용은 임원 자리까지 만들며 2011년 7월 이씨를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또 우리프라이빗에쿼티(우리PE)에게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의 친분을 이유로 우리증권 출신 이승주씨를 채용토록 추천했다. 결국 이씨는 2009년 8월 우리PE 이사대우로 채용돼 2011년 3월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이에 더해 우리PE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의 부실경영 책임을 지고 퇴임한 전 법인장 오규희씨를 2011년 6월 자사가 경영권을 행사 중인 금호종금의 대표이사로 선임키도 했다.

 금호종금은 우리금융그룹이 지분 41.4%를 보유중인 회사로 2010년 179억원, 2011년 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실적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경영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인사관리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촉구했다. 예금보험공사에게는 직원 성과급을 부당 지급한 우리은행에 대한 제재조치를 내리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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