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유럽 참여 촉구…러시아는 반대 입장
유럽을 배제한 채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유럽의 협상 참여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프랑스24에 따르면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8일(현지 시간)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은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며, 프랑스도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는 그 자리에 함께할 것이며 유럽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이번 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당초 10~11일 아부다비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하는 3자 협상으로 예정돼 있었다. 정상급 회담은 계획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참석자 명단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의 협상 참여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러시아는 유럽 대표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자리는 없다는 입장을 시사해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의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매우 큰 거래'를 추진할 수 있다고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채 러시아와 별도의 합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럽에서 제기되고 있다.
앞서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자들은 지난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아부다비 회담을 앞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나토 대변인은 이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끝내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이자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도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미국이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조건을 마련할 수 있도록 보다 폭넓은 유럽 안보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접근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 안보 질서를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를 오랫동안 경계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나토에 동유럽 주둔 병력을 철수하라고 요구했으나, 서방은 이를 거부했다.
쿠슈너는 "브뤼셀 회의에서 미국이 아부다비 협상 과정에서 유럽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경우 유럽이 직접 참여하는 보다 광범위한 다자 협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