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쓰나미에 환율 1360원선 재돌파
반도체·조선·차, 매출 확대 효과 기대
원자재 비용 우려하는 정유·석화·항공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자동차 등 업종은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확대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항공, 석유화학 등은 원가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62.2원까지 오르며 135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320원대까지 떨어지며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던 환율이 43일 만에 다시 1360원대로 복귀한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며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반도체 중심의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가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출 비중이 약 90% 이상이며 주력 제품을 달러로 결제해 환율 상승 시 원화 환산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조 단위 대금이 오가는 조선업계와 방산업계도 원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원화 환산 매출 규모가 확대된다.
자동차업계 역시 환율 상승 효과를 일부 누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초 현대차와 기아의 매출 상승에 환율 상승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업종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정유, 석유화학, 철강처럼 원자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수입 단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항공업계도 환율 상승을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의 대표적 사례로 꼽는다.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항공유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지출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550억원의 외화평가손익 변동이 발생하고 현금 지출도 약 16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수혜 업종이라고 해도 헤지를 위한 금융상품에 가입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난해부터 환율이 크게 출렁이면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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