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면허증, 다크웹서 4만6000원에 팔린다…디지털 지갑 범죄 '극성'

기사등록 2026/11/04 10:50:27 최종수정 2026/11/04 12:18:24

노드 VPN, 다크웹상 도난 카드 거래 추이 분석

도난 결제 카드 한 장당 1만3000원 정도로 팔려

"비접촉 결제, 상품권 구매 등 악용 주의할 필요"

[서울=뉴시스] 글로벌 보안기업 노드 VPN은 다크웹에서 디지털 지갑 등록 수법 관련 논의가 1년새 약 3배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노드 VPN 제공) 2026.1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여권이나 운전면허증 관련 정보가 다크웹에서 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난 결제 카드를 애플페이나 구글페이 같은 디지털 지갑에 등록하는 방법에 대한 다크웹상 논의는 1년새 약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글로벌 보안기업 노드 VPN은 다크웹에서 디지털 지갑 등록 수법 관련 논의가 1년새 약 3배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범죄자들은 단순히 카드 정보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 지갑에 등록해 실제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월렛 레디 카드(wallet-ready cards)'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다크웹에서 거래되는 도난 결제 카드의 평균 가격은 약 10달러(약 1만3000원) 수준이다. 분석 대상 매물의 70% 이상은 미국에서 유출된 카드 정보였다.

사회보장번호(SSN)와 생년월일이 포함된 카드 정보는 중앙값 18.85달러(약 2만5000원)로, 해당 정보가 없는 카드 11.70달러(약 1만6000원)보다 약 60% 비쌌다.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등 추가 개인정보가 3개 이상 포함되면 23달러(약 3만1000원)가 넘었다.

한국 관련 결제 카드와 개인정보도 다크웹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드 VPN의 다크웹 시장 가격 조사에서 한국 관련 비자 카드는 10달러(약 1만3000원), 마스터 카드는 12달러(약 1만6000원) 정도였다.

여권과 운전면허증 정보는 각 35달러(약 4만6000원)에 거래됐다. 범죄 시장에서 결제카드 정보뿐 아니라 신원 확인에 활용될 수 있는 개인정보도 거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범죄자들은 도난 카드 정보를 실제 결제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디지털 기갑의 본인 인증 절차를 우회하는 수법을 활용하고 있다. 피싱이나 심 스와핑으로 일화용 인증번호를 빼돌리거나,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가 인증번호를 직접 알려주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카드가 범죄자 기기에 등록되면 비접촉식 결제나 상품권·재판매용 상품 구매 등에 악용될 수 있다. 이처럼 카드 사기가 단순한 정보 거래를 넘어 실제 결제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디지털 지갑 등록과 인증정보 탈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반면 마그네틱 스트라이프 복제 등 기존 수법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카드가 정지된 뒤에도 연결된 개인정보는 신원 도용에 악용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런 개인정보는 이른 바 '데드 풀즈(dead fullz)'로 거래되며 가격은 기록당 약 1달러(약 1300원)로 조사됐다.

노드 VPN은 결제 카드 정보 도용과 부정 사용 방지를 위해 ▲카드 거래 알림 활성화 ▲예상치 못한 연락을 통한 인증번호 공유 금지 ▲본인이 등록하지 않은 기기에 카드가 추가됐다는 알림을 받으면 즉시 카드 발급사에 연락 ▲필요한 경우 해당 카드와 연결된 디지털 지갑 토큰 비활성화 등을 권고했다.

마리우스 브리에디스 노드VPN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하 범죄 시장은 단순히 누군가의 카드 정보를 보유하는 것에서 벗어나 해당 정보를 실제로 돈으로 바꿀 수 있는지로 변화하고 있다"며 "범죄자들은 인증 절차, 계정 접근 권한, 카드에 연결된 신원 정보 등 카드 주변의 취약한 지점을 점점 더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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