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삼성전자 美홈그라운드까지 왔다…텍사스서 인재·인프라 혈투

기사등록 2026/11/04 10:51:15 최종수정 2026/11/04 12:20:24

"TSMC, 텍사스 셔먼에 60조 규모 팹 건설 검토"

'30년 생산기반' 삼성전자와 인재 확보 경쟁

인프라 및 투자 혜택 등서도 맞불을 전망

[서울=뉴시스]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사진=TSMC 홈페이지 캡처) 2025.07.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미국 텍사스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거점 진출을 검토하면서, 삼성전자와 인재 확보 및 인프라 구축을 둘러싸고 정면으로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0년간 텍사스주를 현지 반도체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왔는데, TSMC의 진출이 현실화하면 현지 반도체 생태계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4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미국 텍사스주 북부에 위치한 셔먼을 미국 내 두 번째 생산 거점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정부의 한 개발 문서에는 TSMC로 추정되는 기업이 450억 달러(약 60조원)를 들여 반도체 팹(공장) 2개를 짓고, 오는 2029년 말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앞서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미국 내 투자를 검토 중이며, 텍사스에 실사팀을 파견해 투자 가능성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TSMC가 텍사스주를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는 배경에는 이곳에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만 웨이퍼 제조기업 글로벌웨이퍼스는 셔먼에 300㎜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셔먼에 최대 400억 달러를 투입해 300㎜ 웨이퍼 공장 4곳을 짓고 있다.

이곳이 텍소마 호수와 상수도관 등 산업용수 공급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TSMC의 검토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TSMC의 텍사스 진출이 현실화하면 이 지역을 미국 반도체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온 삼성전자와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6년 텍사스주 오스틴에 첫 반도체 생산법인을 설립한 이후 약 30년간 생산 기반을 확대해왔다.

현재 오스틴 공장을 운영하는 동시에 인근 테일러에도 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TSMC가 검토 중인 셔먼은 테일러에서는 불과 300㎞ 떨어져 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5.0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분야는 반도체 전문인력 확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텍사스주의 현지 대학 및 교육기관과 산학협력을 강화하며 전문인력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삼성 오스틴 반도체(SAS)는 텍사스 중부 지역사회 지원과 인력 양성을 위해 총 2284만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금 상당수를 오는 2029년까지 대학 등 교육기관과의 인력 양성 협력에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와 텍사스 A&M대 등과 협력해 장학금과 교육과정 개발, 직업훈련 등을 지원한다.

텍사스주 내 생산거점 규모가 커지면서 현지 인재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오스틴과 테일러 사업장이 직·간접적으로 유발한 일자리는 총 2만8746개로 분석된다.

반도체 산업은 첨단 공정 개발과 생산설비 운영, 수율 관리 등 전문성을 갖춘 기술 인력이 대거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TSMC가 텍사스주에서 생산거점을 운영하면 삼성전자의 현지 인재 확보 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TSMC가 검토 중인 계획에는 향후 6년간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분석도 담겨 있어, 현지에서 전문인력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가 텍사스주에서 동시에 생산능력 확대하면 전력망·용수 공급 시설, 건설 인력 확충부터 협력업체 확보를 둘러싼 경쟁도 심화할 수 있다.

여기에 주정부의 세제 감면과 투자 인센티브 혜택을 놓고도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의 연내 가동을 준비 중이며, 테일러 2공장도 곧 착공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