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상원·텍사스 주지사 선거서 주민 반발 핵심 쟁점
펜실베이니아·조지아·테네시 결과 따라 규제·세제 혜택 향방 주목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간) 데이터센터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이 3일 선거에서 어느 정도 드러나느냐에 따라 미국 AI 산업의 세제·허가 정책과 2028년 대선 메시지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 여론조사에서 거주지 3마일(약 4.8㎞) 안에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은 지난 1월 36%에서 10월 22%로 떨어졌다. 조사 대상자의 절반은 가까운 곳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반대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각 주에서는 데이터센터 세금 감면 폐지, 신규 건설 유예, 전력·용수 비용 부담, 지방정부 승인권을 둘러싼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
데이터센터 문제가 승패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은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다. 민주당의 셰러드 브라운 전 상원의원은 공화당 현역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을 ‘데이터센터의 얼굴’로 규정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브라운 전 의원은 최근 선거 광고에서 허스테드 상원의원이 메타를 비롯한 외지 기업과 억만장자들에게 오하이오주의 세금 25억 달러를 내줬다고 주장했다. 허스테드 상원의원이 과거 주정부의 세금 지원을 받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전력을 겨냥한 것이다.
허스테드 상원의원은 데이터센터 때문에 일반 소비자의 전기요금이 오르지 않도록 주정부의 대응을 유도하는 ‘전기요금 납부자 보호법’으로 맞섰다. 그러나 이 법안은 지난달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중간선거 이후로 처리가 미뤄졌다.
민주당 후보인 지나 이노호사 주 하원의원은 “데이터센터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센터가 텍사스 주민, 특히 농촌 주민을 이용하고 애벗 주지사가 이를 방치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문제를 선거 막판의 핵심 민생 의제로 내세웠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주지사 선거가 아니라 주 상원의 다수당이 바뀔지가 업계의 관심사다. 민주당 소속 조시 셔피로 주지사는 지난해 기술기업 유치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주민 부담을 키우는 개발업체를 비판하며 규제 강화로 돌아섰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차지한 주 상원 의석 4곳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민주당이 약 50년 만에 주 상원 다수당이 되면 주 하원을 통과한 데이터센터 세금 감면 폐지안과 전력·용수 사용 제한안, 지방정부의 건설 거부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주 전역의 신규 건설 유예도 요구하고 있다.
접전이 벌어지는 조지아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키샤 랜스 보텀스 후보와 공화당의 릭 잭슨 후보가 서로 상대방이 데이터센터 문제에 더 취약하다고 공격하고 있다. 억만장자 사업가인 잭슨 후보는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텍사스 데이터센터에 투자한 전력이 있다. 보텀스 후보도 애틀랜타 시장 시절 대학과 연계된 데이터센터를 지원했다. 다만 현재 보텀스 후보는 주 전역의 신규 건설 유예를 지지하고, 잭슨 후보는 결정권을 지방정부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테네시주 제9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는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데이터센터 반발이 후보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지를 가늠할 사례다. 이 지역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1%포인트 넘게 앞섰다. 민주당 성향 정치활동위원회가 의뢰한 지난 9월 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저스틴 피어슨 주 하원의원이 공화당의 브렌트 테일러 주 상원의원을 4%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민주당은 이후 피어슨 후보를 집중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정당의 경계를 넘어선 지역 주민들의 움직임도 오하이오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지명을 지지한 대의원 출신 보수 인사와 진보 성향 무소속 활동가가 손잡고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주 전역의 건설 금지안을 주민투표에 올리는 데 필요한 서명을 확보하지 못하자 지역별 투표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오하이오 여러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금지나 규모 제한, 주민 동의 의무화를 담은 안건이 3일 투표에 부쳐진다.
다섯 주의 쟁점과 규제 수단은 서로 다르다.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세금 감면과 의회 권력이, 텍사스와 조지아에서는 전력·용수와 건설 유예가, 테네시에서는 오염 논란과 전력망 비용이 중심에 놓였다.
폴리티코는 이번 선거가 데이터센터에 대한 불만이 실제 표심을 움직일 정도로 커졌는지 보여주는 시험대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선거 결과는 한때 투자와 성장의 상징이던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세금·허가 정책뿐 아니라 2028년 대선 주자들의 대응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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