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 '10월 수출입동향' 발표
반도체 564억弗…역대 두 번째 실적
1~10월 누적 수출 9300억弗 돌파
"11월 연 수출 1조弗 달성 확실시"
[세종=뉴시스]이수정 여동준 기자 =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달 수출이 약 1153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액이 2개월 연속 1100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 누적 수출은 9300억 달러에 달하면서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11월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93.7% 증가한 1152억8000만 달러, 수입은 36.0% 증가한 727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365억 달러 증가한 42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흑자가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2개월 연속이다. 올해 1~10월 누적 무역흑자는 294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1억 달러 증가했다.
10월 수출은 지난 9월(1211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도 9300억 달러로 사상 처음 9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한 5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59% 급증한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도 34%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는 1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9.4% 증가한 564억4000만 달러로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기록했다. AI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이어지면서 높은 수출 단가와 물량이 유지된 영향이다.
컴퓨터 수출은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서버 인프라 투자 확대와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496.6% 급증한 5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애플 신제품 출시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6.7% 증가한 19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10월이었던 추석 연휴가 올해 9월로 이동하면서 조업일수가 증가한 데다 하이브리드차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18.1% 증가한 65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이다.
반면 선박 수출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43.6% 감소한 26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24억7000만 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출이 이뤄진 바 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중동 지역의 공급 불확실성 등으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각각 80.0%, 27.5% 증가한 69억2000만 달러와 4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액이 크게 늘어난 것과 달리 수출물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7.5%, 석유화학은 6.8% 줄었다.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10.7달러로 전년 대비 70.4% 상승했다.
철강 수출은 주요국의 수입규제 강화에도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개선으로 22.3% 증가한 2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기기기 수출은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변압기와 전선·케이블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74.0% 증가한 19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소비재 수출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화장품 수출은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르게 증가하면서 57.5% 오른 1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면류와 음료, 소스류 등의 호조세로 11.6% 증가한 11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수출지역 다변화와 위탁생산(CMO) 다년 계약 체결에 따른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30.2% 증가한 1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바이오헬스 모두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9대 주요 수출지역 중에서는 7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3.6% 증가한 269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 등 수출액 상위 품목이 모두 호실적을 보이면서 5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미 수출은 185.8% 증가한 249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전기기기 등 AI 관련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진 가운데 자동차와 철강 수출도 증가한 영향이다.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의 호조세에 힘입어 128.0% 증가한 21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월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EU 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 일반기계 등 다수 품목이 증가하면서 56.4% 오른 81억 달러로 집계됐다. EU 수출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동 수출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의 어려움에도 추석 연휴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와 자동차·석유화학·전기기기 등의 수출 개선으로 11.0% 증가한 1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은 각각 37%, 32%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36.0% 증가한 727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164억9000만 달러로 63.1% 증가했고, 비에너지 수입은 562억9000만 달러로 29.7% 늘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10월에도 우리 수출이 1100억 달러 이상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1월 중 연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이는 AI 산업의 성장에 따른 반도체 등 첨단산업 수요 확대와 함께,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여전히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주요국의 자국우선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주요국과의 통상협력을 강화해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대내외적 수출 애로를 적극 해소함으로써 중소·중견기업까지 수출 성장의 성과를 폭넓게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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