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지방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서울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방식이어서는 안 되며, 수도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보고 광역적인 도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김경민 서울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구독자 2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박정호 교수의 여의도멘션'에 출연해 "지방 균형발전은 너무나 소중하고 좋은데 서울의 경쟁력을 빼가면서 할 것인지는 되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경쟁이 국가 간 경쟁을 넘어 대도시 간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대도시 간 경쟁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이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금융과 정보통신(IT)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서울이라는 도시는 제조업의 도시가 아니라 서비스업의 도시"라며 "금융업과 IT 정보통신업이 두 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책은행과 금융기관의 지방 이전 움직임에 대해서는 서울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이나 금융감독원 등을 옮긴다고 하는데 나는 이것이 정말 서울의 경쟁력을 해치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울을 행정구역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되며 실제 생활권을 기준으로 수도권 전체를 계획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서울의 고임금 일자리와 고가 주택의 분포가 2호선 안쪽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으며, 강남에서 광명·동탄으로 이어지는 축과 여의도·구로·가산을 거쳐 동탄으로 이어지는 축이 하나의 '역삼각권'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서울의 개발축이 지금 남쪽으로 가고 있다"며 "서울시장의 역할만으로는 안 되고 중앙정부가 더 강력하게 개입해 수도권 차원의 거대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GTX가 수도권의 생활권과 부동산 시장을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GTX가 대서울권을 만들 것이고 서울을 완벽하게 바꿀 것이라고 거의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GTX 개통으로 이동 시간이 단축되면서 기존의 물리적 거리가 사실상 압축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킨텍스에서 서울역까지 17분이면 온다"며 "예전에는 차를 타고 한 시간 걸리는 거리였는데 공간이 압축돼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GTX 역세권은 단순히 교통시설을 설치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주거·업무·상업·문화 기능을 함께 갖춘 고밀도 개발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GTX역은 가장 중심이 되는 역"이라며 "초고밀도로 개발해 주택을 넣고 업무 기능과 쇼핑,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에서는 단순히 서울과 경기, 신축과 구축으로 나누기보다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동산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업무지구까지의 거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남권 업무지구와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를 잇는 지역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강남 업무지구와 반도체 벨트 사이에는 당연히 주택시장이 좋을 수밖에 없다"며 "신축이냐 구축이냐, 경기권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광역급행교통망으로 얼마나 빨리 접근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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